열흘 동안 정들었던 고산리를 떠나 서귀포로 향했다. 서귀포가 가까워질수록 고산리의 상쾌한 바람은 습기가 동반된 더운 바람로 변했다. 고작 버스로 2시간 반 동쪽방향인데도!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헤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숙소 건물 바로 앞에 서서 숙소의 이름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스튜디오라는 콘셉트에 맞춘 것으로 이해하기로! 넓지는 않지만 벽 한 면이 탁 트인 유리라 온종일 바다를 바라다볼 수 있어서 선택한 곳이다. 식당 가는 일 빼고는 바다만 바라보며 무위도식으로 3일을 보냈다.
다음날 기다리던 40년 지기 한 친구가 왔다. 함께 할 줄 미리 알았다면 좀 더 넓은 곳을 찾았겠지만 예약취소가 안되는지라 더 가까이 붙어 지내기로! 며칠 남지 않은 제주 여행은 친구가 원하는 것들을 함께하고 싶었다.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어디 갈 생각은 잊은 채 끊이지 않는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다음 날 아침 수국이 한창인 카멜리아힐로 향했다. 지나칠 수 없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수국을 실컷 볼 수 있었던 하루였다. 이렇게 많은 수국을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싶었다. 제주여행 시 카멜리아 힐은 한 번쯤 들려야 할 곳으로 인정!!
입구에서 볼게 꽃 밖에 더 있냐고 아내에게 아주 예쁘게 한 소리하시던 아저씨! 다음번엔 아내 혼자만 수국 구경하게 보내지 말고 함께 하셔요~^^
숙소로 돌아가는 도중, 버스에서 내려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정된 대포해안 주상절리대를 들렀다. 막상 도착하니 주상절리대 전망대는 공사구간으로 진입을 할 수 없어 서쪽 공원구간만 둘러보았다.
궁금하여 검색해 보니 절리는 암석에서 볼 수 있는 나란한 결이었다. 주상절리는 예리한 조각 칼로 섬세하게 깎아낸 듯한 4~6 각형 형태의 기둥으로 현무암질 용암류에 나타나는 수직 절리로 두꺼운 용암이 화구로부터 흘러나와 급격히 식으면서 발생하는 수축 작용의 결과로 형성된다고 한다.
또 같은 노선의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중문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내려 도미, 아나고, 멍게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