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6일 수요일
수호천사 (라일락/ 페일 블루)
Keynote : 현존의 감각. 순간에 존재하면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 나는 내 존재의 가벼움을 느낀다.
Affirmation : 내 주위에 있는 모든 힘이 나를 보호해주고 그들이 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으로 나를 돕는다.
[거울은 진리, 자기 인식, 지혜, 정신, '우주의 거울'로서의 영혼, 초자연적이고 신적인 지성의 반영, 신의 진리의 밝게 빛나는 표면, 태양과 달과 별에서 반사되어 나오는 최고의 지를 상징한다. 거울에 비치는 영상은 현현 세계(현세)이자, 인간의 자기 인식이다.] 진 쿠퍼, <그림으로 보는 세계 문화 상징 사전>, p213
꿈에서 나를 공격하려던 남자, 그는 잘 아는 사람이었다. 꿈에서만. 실제로는 본 적 없는 얼굴.
아직 충분히 의식으로 나오지 못한 무의식의 얼굴.
공격적인 자세로 무섭게 다가오는 그에게 나는 커다란 거울을 비추었다. 거울이 나에게는 방패였다.
"당신의 모습을 온 천하에 공개할 거야!"
그에게 소리쳤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자 나를 공격하려던 남자가 갑자기 춤을 추며 악기를 연주한다. 피아노다.
어디선가 꼬마애 한 명이 나타나 남자와 함께 악기를 연주한다. 꼬마가 연주하는 건 바이올린. 그 모습이 마치 큐피드 같다.
경쾌한 장면에 나도 모르게 거울을 내려놓는다. 거울을 내려놓자 피아노를 연주하던 그 남자가가 다시 나에게 덤벼든다. 방심하면 안 되는구나! 잽싸게 거울을 든다.
꿈속의 남자, 아직까지 나의 의식으로 찾아온 적이 없을지도 모르는 그 남자, 그래서 그토록 낯선 모습일 테지. 하지만 나는 그를 잘 안다. 아주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사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꿈속의 나는.
나를 공격하려는 그 남자는 나다.
나의 무엇이 그 남자로 표현된 걸까?
꿈속의 현현 세계, 내가 나이기도 하지만 그이기도 한, 내가 나이기도 하지만 저것이기도 한, 내가 단독의 나이기도 하지만 꿈속의 모든 사람, 모든 사물, 모든 장소, 모든 디테일이기도 한 나.
내 앞에 서 있는 그, 혹은 나.
나와 나 사이에 놓인 거울로 또 다른 내가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자기를 인식한다.
그런 그를 보는 나, 또 다른 나를 보는 나에게 거울은 방패다.
내가 나를 공격하게 되는 순간들,
나는 그렇게 나를 보호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를 공격하는 나에게 거울이라는 방패를 들이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네 모습을 봐. 정말 나를 공격하고 싶은 거야? 거울에 비친 너도 지금 네가 네 마음이라 여기는 것과 같니? 거울에 비친 너도 여전히 나를 공격하고 싶은 거야?"
아니었다.
거울에 비친 나는 나에게 흥겨운 음악을 연주해주었다.
자기를 인식한 그는
왜 나를 찾아왔는지 기억해냈다.
자기를 인식한 순간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