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5일
케미엘과 아리엘 대천사 (골드/ 레드)
by Redsmupet Jan 15. 2021
Keynote : 우리의 존재를 향한 깊은 사랑과 존경심
Affirmation : 나는 진정한 통합의 느낌에 이르렀기에 믿음과 신뢰, 진실로 굳건하게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오렌지 빛깔이 골드빛으로 변했다.
나도 그랬으면.
나의 상처, 나의 아픔 혹은 나의 트라우마,
오렌지빛.
거기에서 레드빛이 한번 빠지면 금빛이 된다.
나의 상처, 나의 아픔, 나의 트라우마,
나는 그들에게 화를 낸다.
활활 불타오르는 붉은 빛깔을 지닌 감정, 화.
붉은 피를 뚝뚝 흘리는 상처에게 붉은 빛깔의 화를 낸다.
붉은 피를 흘리는 상처에게 붉은 빛깔의 화는 너무 뜨겁다. 너무 아프다.
이래 가지고 상처가 아물겠어?
그 붉은 빛깔이 아래로 천천히 가라앉는다.
아래는 애초에 붉은 빛깔이었다.
붉은빛은 뿌리의 색.
붉은빛이 아래로 내려가면 나의 뿌리는 땅 속으로 더 깊이, 더 풍성하게 뻗어나간다.
든든하다.
밖에서 아무리 큰 태풍이 나를 몰아쳐도 그 뿌리로 버틸 수 있다.
붉은빛이 제자리로 돌아가자 오렌지빛이 금빛으로 바뀐다.
상처는 황금이 된다.
아픔을 주려던 게 아니었어.
어젯밤 꿈에서 나는 옷장 앞에 서 있었다.
누군가 다가와서 옷장 문을 연다. 옷장 안에 내 옷이 가득 걸려있다. 그 사람이 입고 있던 두꺼운 패딩을 옷장에 걸려하지만 걸 자리를 찾지 못한다. 미안해진다.
'공용 옷장에 어쩌자고 내 옷을 이렇게 가득 걸어둔 거지? 이제 좀 빼야겠다.'
꿈에서 옷은 나의 페르소나를 상징한다. 옷장에 가득한 나의 옷, 내 일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나의 페르소나. 다른 게 들어오려야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나의 일상은 내가 만든 나의 이미지들로 꽉 차 있나 보다.
공용 옷장, 꿈속에서 옷을 넣어두는 곳이 나의 옷장이 아닌 우리의 옷장인 건 나를 만드는 게 나의 의식만은 아님을 말해주는 것이겠지. 그런데 나는 여태껏 그걸 나의 의식, 나의 의지로만 가득 채우려고 했던 것 같다.
'난 이런 사람이어야 해. 난 저런 사람이 되면 안 돼.'
그러니 그렇게 상처 받지. 그러니 그렇게 아프지. 그러니 그렇게 억울한 게 많지. 그러니 그렇게 속상한 일이 많았지. 그러니 그렇게 질투가 나지.
공용 옷장에서 내 옷을 절반쯤 덜어내고 나면 나를 찾아오는 나의 그림자, 나의 무의식이 건네주는 옷을 걸어둘 자리가 생기겠지. 그들이 가져다주는 그 옷을 입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내가 모르는 나를 그들이 더 잘 알고 있을 테니까. 그들이 제안하는 페르소나가 바로 내가 찾던 걸지도 모르잖아!
꿈의 마지막 장면은 빨간 테 안경이었다.
외출하려던 중이었다. 빨간 테 안경을 끼고 나가야 할 것만 같아서 열심히 안경을 닦았다. 아무리 닦아도 안경알이 뿌옇다. 옆에서 누군가 그만 나가자고 재촉한다.
"잠깐만~ 조금만 더 닦으면 깨끗해질 거야~"
안경알을 깨끗이 닦아내고 안경을 꼈다.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춰본다. 빨간 테 안경이 제법 잘 어울린다. 마음에 든다. 그동안 안경알이 그렇게 지저분해진 줄도 모르고 끼고 다녔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