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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dsmupet Mar 05. 2023

자각몽

어젯밤 꿈에

요새 가끔 자각몽을 꾼다.

꿈에서 꿈인 줄 아는 꿈이 자각몽이다. 꿈이 한참 진행되는 동안 꿈인 줄 모르다 어느 순간 꿈이라는 걸 알게 된다.

어제는 자주 꾸는 꿈을 꾸는 중이었다. 학교에 출근해야 하는데 상황은 점점 꼬이고 시간만 가는 꿈. 상황은 꿈마다 다양한데, 전철이나 버스를 놓치기도 하고, 늦잠을 자기도 한다. 버스를 잘못 타서 엉뚱한 곳에서 내려 길을 헤매는 일도 자주 벌어진다.

지각하는 꿈을 꿀 때마다 초조함과 불안함이 온몸을 덮친다. 온몸으로 '애쓰다', '애타다', '애끓다'의 그'애'를 절절히 느낀다. 근심에 쌓인 초조한 마음, 무척 답답해서 속이 끓는 심정, 이번 꿈에서도 그랬다. 어떻게든 제시간에 출근을 해보겠다고 애태우며 애쓰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뭘 이렇게 힘든 꿈 속에 계속 있어? 이 꿈은  이제 그만 꾸자!'

그리고 다른 꿈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억 난 어젯밤 꿈.

자각몽, 꿈이 꿈이라는 걸 알아채는 꿈은 현실에도 그대로 반영된다고 한다. 현실 속에서 미처 인식하지 못하던 무언가를 알아채게 될 때 자각몽을 꾼다는 것이다.


지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꿈, 현실에서 나는 어떤 신기루를 좇으며 애태우고 있는 것일까? 자각몽을 꾸었으니 나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지, 그 답을.


지금 내가 애태우는 것, 애쓰고 있는 것, 그게 바로 신기루였어!!

이 꿈은 여기서 멈추고, 다른 꿈으로 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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