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3일

오리온과 안젤리카 (페일 블루/ 페일 핑크)

by Redsmupet


Keynote : 내적, 외적 여정의 시작과 종결.


Affirmation : 나는 지금 여기에서 자유롭습니다. 이 순간 일어나고 있는 모든 변화를 신뢰합니다.




감은 눈 속으로 흘러들어온 핑크가 말한다.


"네 가슴에 아직 아픔이 묻어있어."


묵직한 무언가가 가슴을 누른다.

이게 뭘까?


문 손잡이를 잡는다.

어떤 방 앞이다.

과거가 빼곡히 쌓여있는 방,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거야!

손잡이를 돌리려는 순간 블루가 말한다.


"그 방에 들어가지 않아도 돼.

그냥 아픔이 느껴지는 곳으로 너의 따뜻한 숨을 보내주기만 하면 돼."


무언가를 들킨 기분.

뭘까?

내가 정말 뭘 들킨 건가?


블루가 말한 대로 나의 숨을 가슴으로 보낸다.

여기부터 여기까지,

이 만큼이야. 지금 아픔이 느껴지는 곳.

아픔의 모서리는 울퉁불퉁했다. 딱딱했다.

날카롭기보다는 뭉툭했다. 차가웠다.


"내 가슴에 묻어있는 아픔은 이런 모양이구나."


어느새 가슴에 물길이 생겼다.

얼음이었나 보다.

내 가슴을 아프게 누르던 것.


물의 흐름이 가슴으로 퍼지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들킨 게 무엇이었는지.


아픔의 원인을 찾으면

여태껏 가슴에 아픔을 묻히고 산 나는 결백해질 줄 알았다.

중요한 건 원인이 아니라 지금 내 느낌에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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