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을 뽑아버리든가 무슨 수를 내야지
차라리 얼어 죽는 편이 낫겠어
저놈의 연기를 물어 나르는 앵무새들
모두 주둥이를 뽑아버리든가
아무리 아궁이 단속을 해도
시도 때도 없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니
아이는 끝까지 불을 지피지 않았다고
푸른 입술을 씰룩거렸지만
연기는 그치지 않았고
콜록거리는 냉골에 아이를 재운다
어서 여름이 와야 할 텐데
아이가 얼어 죽기 전에 깨워야 해
연기는 그치지 않았고
지글거리는 구들에 아이를 재운다
어서 겨울이 와야 할 텐데
아이가 타 죽기 전에 깨워야 해
겨울과 여름 사이 모든 아이가 죽었고
아이들이 죽자 모든 연기가 사라졌다
주둥이가 비자 혼란스러운 앵무새들이
허둥지둥 아이의 울음소리를 찾아 나선다
아이는 잉태되고
어둠을 틈타 축축한 땔감을 문 앵무새들이
아이의 아궁이에 눅눅한 거짓을 지핀다
매캐한 연기가 스멀스멀 꿈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