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찍어 먹어봐야 알겠어?

by 들숨

똥인지 된장인지.

맞바람이 저리 물어 날리는데

보이지 않아?

그 미묘한 맛?

저 신비하고 오묘한 향기?

천하루동안 쉬지 않고 계속되는데?


계속 쩝쩝쩝해 볼 거야?

동화가 더 이상 계속되서는 안돼

이야기에 빠진 입이 감각을 잃어가고 있어

두 맛이 섞인 심오한 맛에 빠져들기 전에

멈춰야 해, 벌써 천 이틀 째야


아이들 동화는 지난밤에 끝났어

일어나 세수를 해.

꼼꼼히 눈곱을 떼고 막힌 코를 풀어

너희 눈과 코 때문에

그동안 고생한 손가락과 입에

정중히 사과해.

부지런히 씻고 닦겠다고

더 이상 손과 입을 더럽히지 않겠다고


이제 아이들 동화 속에서 나와

바람을 읽고 배워야 할 시간이야

늦었지만 똑똑한 바람이 아직 곁에 머물고 있어

놓치지 말고 흘리지 말고 귀 기울여봐

들릴 거야 보일 거야

너를 향한 그의 조용한 외침이

이전 13화침침한 날의 또렷한 각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