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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 보석 Sep 07. 2016

아침 이슬

보석같은  아침 이슬  접사

*개망초꽃 위에 자수정으로 보석을 깎아 올려 놓았습니다. 개망초꽃은 크기가 중지손톱 정도라는 건 아시지요?

               

         아침 이슬

        

                                  <노란보석>

내님 첫 만남처럼 수줍은 해님이
앞산 어깨 위로 얼굴을 살며시 내밀면


아침 햇살 이슬이 머금고

영롱한 보석되어 오색으로 빛나네


달님이 전해 준 슬픈 님 소식에

서러운 눈물 모여 이슬이 되었나

별 헤며 함께 꾸었던 수많은 꿈들이

산산이 부서져 알알이 맺혔는가


밤새 흘린 눈물 모두 모여 맺혔나

영롱하게 빛나서 더 슬픈 아침 이슬

내님과 가슴 아린 이별하던 날

사슴의 눈처럼 큰 눈동자에

슬프게 맺혔던 그 눈물 또다시 보네


서편 하늘에 뜬 하얀 아침 달이

그리운 얼굴 되어 나를 보고 웃지만

부산한 바람도 슬픈 사연 들었는가

하염없이 흐르는 내 눈물 닦아 주네


풀잎에 알알이 맺힌 아침 이슬

살랑바람에 맥없이 떨어져

서러운 내 가슴에 아프게 박힌다






안개가 살짝 내려앉은 이른 아침 들로, 산으로 나가면 꽃잎에, 풀잎에, 나뭇잎에 이슬이 맺힙니다.

이슬이라기보다 오색 보석입니다.

어느 보석 가공사가 이보다 예쁜 보석을 만들 수 있을까요!

너무도 아름다운 아침 이슬에서 떠나간 그녀의 아름답지만 슬펐던 눈과 눈물을 봅니다.



그녀의 눈물이 모여서 이슬로 맺혔는가!

아니 내 눈물이 모여서 이슬이 되었는가!


아니 함께 꿈꾸었던 아름다운 꿈들이 산산이 부서져 보석이 되었을 겁니다.

어쩌면 그것들이 모두 모여 영롱한 보석이 되었겠지요.


안개가 낀날 밤에는 분명 하늘나라에도 슬픈 일이 있었을 겁니다.

수많은 별들이 눈물 한 방울씩 흘리지 않고 이렇게 많은 이슬이 맺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침 햇살이 살포시 들어오면 이슬은 오색 보석이 됩니다.

그냥 보석이 아니라 온갖 종류의 고급 보석이 거기에 다 있습니다.

어느 뛰어난 보석 가공사가 이런 보석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그러나 그것은 잠시 정말 잠시뿐입니다.

해가 나고 기온이 올라가면 어느새 사라집니다. 신기루처럼!!

그녀와 나의 짧았던 사랑처럼......

어쩌면 우리의 인생도 이런 신기루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 바람이라도 살짝 불면 아침 이슬은 맥없이 또로로 굴러 떨어집니다.

떠나는 그녀를 잡지 못하고 맥없이 보냈던 그 시간의 나처럼....

그때 남몰래 닦았던 서러운 눈물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영롱한 아침 이슬이 내게는 가슴 아픈 추억이고 슬픔입니다.

핑도는 눈물을 감추려 하늘을 봅니다.

 서편 하늘에서 그녀가 나를 보고 웃고 있습니다.

하얀 아침 달이 되어.....


혹 그녀도 가끔은 저 달 보며 내 생각할까요?






<이슬 접사 사진을 몇 점 공유하고 접사 사진 찍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합니다>



1. 접사 사진은 Macro렌즈를 사용해서 촬영합니다.

     Macro 렌즈도 초점 거리에 따라 50mm, 90mm, 100mm, 120mm, 150mm, 200mm 등 다양합니다.

    초점거리가 길면 망원이고 짧으면 광각인데 곤충 등 접근이 어려운 것을 찍을 경우 망원을 씁니다.

     Macro 렌즈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배율입니다.

     1:1 배율 렌즈가 좋은데 최단거리로 접근했을 때 피사체의 크기와 똑같이 찍을 수 있는 렌즈입니다.

    좀 더 확대해서 찍기 위해서 렌즈 앞에 접사 필터를 끼워서 촬영하기도 합니다.

     +1, +2, +3의 세 종류가 있습니다. 숫자가 클수록 배율이 높은 렌즈입니다.

    다른 장치로  Extension Tube가 있습니다.

     이것은 렌즈와 카메라 사이에 장착하여 촬영하게 됩니다.

    값이 비싼 것은 카메라와 노출과 초점 조절에 대한 자동 연동이 됩니다.

     그렇지 않은 것은 수동으로 조정해야 해서 많이 불편합니다


2. 접사 사진을 찍을 때 중요한 것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삼각대나 외다리를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기동성이 떨어져서 곤충 등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절대 불리합니다.

    곤충처럼 날아다니는 피사체를 찍으려면 최소 1/250초 이상 빨라야 합니다.

     그러려면 조리개를 최대한 열거나 ASA 감도를 높여야 합니다.

     그러나 조리개를 개방하면 피사계 심도가 낮아서 문제가 되고,

     감도를 높이면 화질 저하가 나타나므로 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피사체가 조금 복잡하면 심도를 f11이상으로 조여야 합니다.

    결국은 조리개, 타임, ASA감도를 어떻게 조화롭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합니다.


3.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서 스트로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접사용은 링 타입으로 가이드 넘버가 낮은 제품을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피사체와 너무 가까워서 일반 플래시를 사용하면 너무 밝기 때문입니다.

     빛이 없을 때는 스트로보를 사용하지만 자연광 촬영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트로보를 사용하면 흔들림을 방지할 수 있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4. 접사는 피사체를 부각하고 단순화해야 합니다.

     접사는 피사체를 단순화하기 위해 배경을 항상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통상 배경을 그늘진 곳에 두어 찍으면 어둡게 나와서 피사체가 두드러지게 하기도 합니다.

     꽃 같은 것을 찍을 때는 반대로 밝은 부분을 배경으로 하여  배경을 희고 밝게 단순화하기도 합니다.


5. 접사도 역시 아침이나 저녁때가 부드럽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아침 해가 뜨고 3시간 정도와 저녁 해지기 3시간 전이 최적의 시간입니다.

     빛이 사광으로 들어와서 부드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사진과 같은 아침 이슬은 특히 안개가 낀 날이 이슬 맺힘이 있어서 좋습니다.


6. 접사는 피사체에 대한 관찰과 정보가 중요합니다.

    접사는 작은 피사체를 찍는 것입니다.

     관심 있게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그 피사체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고 있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꽃을 찍는다면 그 꽃이 피는 시기와 장소, 시간에 따른 꽃의 상태 등을 자세히 아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나팔꽃은 아침에 피지요. 한낮에는 오므라듭니다.

     달맞이꽃은 밤에 핍니다. 해가 뜨면 서둘러야 합니다.

     매미나 잠자리의 우화는 밤에 이루어집니다.

     빅토리아 연꽃도 밤에 피지요. 대관식을 보려면 밤에 가야 합니다.


    그러나 사진은 우연이 함께 합니다.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카메라 하나 메고 나가는 겁니다. 문밖으로.......

    여기 올린 사진 중 맨 아래의 2장을 빼면 나머지는 강원도 함백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안개가 낀 일출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안개가 너무 많이 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일행이 십여 명 있었지만 손 놓고 있는 동안 잠시 짬을 내어 찍은 것입니다.

    거기에 함께 있었어도 관심이 없으면 찍을 수 없는 것입니다.




 


* 아침 이슬이 꽃술에 맺혔습니다. 안개가 모여서 이슬이 되었습니다.

  이 사진은 극단적으로 확대하여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 의미는 여러분들이 평소에 잘 보지 못했던 것을 사진을 통해 가시화했다는 것입니다.

  어디에선가 이런 사진을 보신 적 있나요?

  조리개는 f13, ASA감도는 320, 타임은 1/125초, 삼각대를 사용했고, 링 플래시를 썼습니다.

  다음에 나오는 사진들도 모두 비슷한 조건으로 촬영했습니다.


* 아침 이슬이 작은 물방울과 큰 물방울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석보다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런 모양 브러치는 어떤가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 낙엽송 새싹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안개가 모여 이슬이 되었기에 이런 작은 아름다운 물방울이 만들어졌습니다.

   접사 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니면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어디에서 볼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나의 특권입니다!!


* 낙엽송 잎의 물방울을 극단적으로 확대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구슬처럼 빛나는 물방울이 보석처럼 아름답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기를 기도하며 찍습니다.^^


*낙엽송 가지에 알알이 맺힌 이슬 방울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자연을 과학으로 해석하지만 그게 과연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어느 유능한 과학자가 이것과 같은 것을 재현해 낼 수 있겠습니까?

 누가 이런 모습을 본 적 있나요?


* 역시 극단적으로 확대하여 촬영한 사진입니다. 환상적이지 않습니까!!

  오묘하다는 말 밖에 무슨 말로 표현할까요?


* 자운영에도 이슬이 내렸습니다. 잎새에 작은 파리도 앉았네요.

* 자운영 꽃에 맺힌 이슬을 극단적으로 확대하여 촬영한 사진입니다. 자연은 아름답습니다.

* 자운영 꽃과 잎이 잘 어울리는 사진입니다. 정말 예쁩니다.

* 너무도 아름다워서 황홀할 지경입니다. 색감도 정말 아름답네요.

   하지만 이것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곧 사라집니다.

   어쩌면 영원하지 않기에 이 한 장의 사진이 더 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이 사진은 이것 하나뿐입니다.


* 달맞이꽃에도 이슬이 맺혔습니다. 물방울이 떨어지기 직전입니다.

  달맞이꽃도 간밤에 달님을 만나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눈물을 흘리는 사연을 묻습니다.


*달맞이꽃에 맺힌 이슬입니다. 보석이 맺혔습니다. 무어라 말로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장식하나 만들어 걸어 놓고 싶습니다.


* 곤충이 한 마리 찍혔습니다. 새벽에 날개에도 이슬이 내렸습니다. 곤충도 날개가 무거워 날지 못합니다.

   아침과 저녁 때는 곤충의 움직임도 꿈 뜹니다. 그만큼 사진 찍기에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 곤충 채집은 해 넘어갈 때쯤 했습니다. 손으로도 쉽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뜨거운 여름 햇볕 아래 매미채 들고 땀 흘리며 뛰어다니는 것은 하수가 하는 방법입니다.

   이런 경우는 곤충의 눈과 날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 개망초 꽃에 이슬이 내려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지천으로 널려 있어 관심도 안 갖는 작은 개망초가 이렇게 아름답습니다.


* 꽃에 파리도 방문했습니다.

   파리가 똥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꿀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꽃술과 곤충까지 잘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 조리개를 f14로 조여서 찍었습니다.

   위쪽 사진에 나온 개망초꽃입니다.


* 강아지 풀에도 이슬이 맺혔습니다.

   작은 강아지 풀이 아직 다 피지 못했습니다.

   작은 솜털에도 물방울이 맺혔습니다.

   

 * 작은 강아지 풀에 이슬이 맺히고 파리도 앉았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현대 카메라 기술의 발전 때문입니다.

   4200만 화소 펜탁스 645D로 찍은 것입니다.


*꽃술이 아름다운 꽃입니다.

  꽃술을 이렇게 상세히 본 적 있나요?

  접사의 세계에서는 보입니다.


* 산딸기나무 가지에 보석이 열렸습니다.

  옹기종기 모인 것이 한 가족 같아서 정겹게 보입니다.


* 강아지 풀이 아직 다 피지 못했습니다.

   그곳도 빛나는 보석으로 예쁘게 장식했습니다.

   

*꽃무릇에도 이슬이 맺혔습니다. 꽃술 하나에도 수십 개의 물방울이 맺혔습니다.

  영광 불갑사에서 찍은 것입니다.


*작은 물방울에 개망초꽃이 들어와 피었습니다.

  물방울 접사를 할 때 뒤쪽에 꽃을 배치하면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초점을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기 있는 사진의 무단 전재와 임의 사용을 금합니다.

  <노란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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