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주도 면밀한 놈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놈은 선전 포고도 없다
언제나 불시에 선제공격이다
놈은 베트콩처럼 밤에만 움직인다
모두가 잠든 한밤 새벽녘을 노려 불시에 공습한다
우둔한 인간은 따끔한 일침을 맞고 분노하기 시작한다
자다 깬 게슴츠레한 눈으로는 번번이 실패를 맛 볼뿐이다
약삭빠른 놈은 위기를 감지하면 재 빠른 몸놀림으로 은폐한다
약이 오른 인간은 파리채 들고 설치지만 놈은 보이도 않는다
인간은 아까운 피를 탈취당하고 분노하며
벌겋게 부어 오른 상처를 어루만지며 복수를 다짐한다
놈은 나의 약점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내가 놈보다 빠르지 않다는 것을,
내 눈이 그렇게 밝지 못하다는 것도,
내가 모기약을 저만큼 싫어한다는 것도,
내가 아둔하여 피를 완전히 빨리고 난 다음에야 아픔을 느낀다는
극비사항까지.....
분명 누군가 내부에 비밀을 제보하는 자가 있을 법도 한데
그건 절대 아니다
오늘도 놈과의 전쟁은 나의 완전한 패배로 끝날 뻔하였다
하지만 나에게도 놈이 모르는 그 무엇이 있다
게임으로 갈고닦은 지고는 못 사는 승부욕과
내 것을 빼앗기고는 못 참는 소유욕에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고야 마는 끈질김이 있다는 것을
놈은 간과하고 있었다
드디어 나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나에게는 새로 구입한 비장의 신무기인 전기 모기채가 있다
방문을 닫아 놈의 퇴로를 차단하고
불을 전부 켜서 시야를 확보하고
두 눈을 부릅뜨고 방을 구석구석 수색해 나간다
드디어 적을 발견했다
놈은 창문 커튼에 교묘히 몸을 숨기고 있었다
전기 모기채의 전원을 켜서 오른손에 들고
숨을 멈추고
까치발을 하여 발소리를 죽이고
조용히 은밀히 다가간다
타다닥! 탁탁!!
나의 기습적인 일격에 놈은 나가떨어졌다
놈믜 시체 타는 냄새가 진동한다
아니 내 피가 타는 냄새일지도 모른다
놈은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인간을 공격했고
잠시 방심한 탓에
인간의 주도 면밀한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사실 이번 전투에서 이겼다고
내가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한 건 아니다
놈들은 언젠가 불시에 내가 방심한 틈을 노려 공격해 올 것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월남과 미군은 수없이 많은 전투에서 이겼으나 결국은 전쟁에서 패하고 공산화되었다. 정부 각료들이 부정부패로 민심을 잃고 요소요소에 있는 인사들이 간첩에 포섭되어 기밀이 새 나가는 바람에 망하고 말았다.
이 세상 전쟁은 다 그런 것이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이 전쟁이고
방심하면 모든 걸 잃는다
피를 흘려서라도 지키려는 의지가 없으면 평화는 없다
놈들은 인간의 피를 탈취해 가는 것만이 아니고
말라리아라는 세균을 불법 수입해서
대한민국에서도 이미 세균전쟁을 시작했다
브라질에서는 지카라는 새로운 세균을 갖고 인간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에서는 무서운 뎅기열을 옮기고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하찮은 모기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살다 보니 우리 인간 세계에도 이런 모기 같은 놈들이 꽤나 있다
몰래 숨어서 선량한 동료를 속이고 농락하고 공격해대는
야비한 놈들!!
더 기분 나쁜 일은 모기 때문에 그런 놈들이
"우리는 피를 나눈 형제"라 할까 걱정된다
그러나 까불면 다친다
바보같이 참는데도 한계가 있고
한번 화나면 끝장을 보고야 마는 끈질김과 자존심이 있다
잊지 마라 누구나 숨겨 놓은 비장의 무기가 있다는 것을
* 가을이 왔는데도 추석이 지났는데도 모기는 극성입니다.
가을 모기 무섭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노란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