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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 보석 Oct 29. 2016

도솔산 선운사 단풍(2/2)

도솔암 중심 사진 촬영

선운산은 미륵의 세계이다



도솔산(兜率山)은 선운산(禪雲山)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불가에서 도솔천(兜率天) 무엇인가? 

미륵불이 인간 세상에 내려오시기 전에 머무시는 곳이 도솔천이다. 

여기서 천자는 내 천(川) 자가 아니라 하늘 천(天)이다. 오해 없기 바란다.

하지만 아마 선운사 앞을 흐르는 시냇물을 도솔천(兜率川)으로도 부르는 것 같다.

미륵불은 석가모니 부처님 다음으로 이 세상에 오시어 모든 중생을 구원한다는 부처님이다.

그 미륵 부처님이 머물고 계시는 곳이니 얼마나 대단한가!?


도솔산 밑 산자락에 선운사가 있고 그로부터 2.5km, 걸어서 30여분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면 도솔암이 있다. 

도솔암은 작지만 도솔천이라 부르는 곳에 있으니 그 경치가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특히 도솔암 단풍은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는데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번에는 그 도솔암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도솔천의 가을 단풍 세계를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선운사에 와서 도솔암을 보고 가지 않으면 반만 보고 가는 것이다. 

도솔암까지의 길은 힐링 그 자체이다.


<도솔천 계곡의 만추>


도솔천(兜率天)에 가을이 깊었다. 

수량은 많지 않지만 맑은 물이 계곡을 따라 하얗게 흘러내린다. 

이미 단풍잎은 인연의 끈을 놓고 대부분이 떨어져서 바닥을 덮었다. 

떠나기가 못내 아쉬운 단풍 몇 그루가 가을의 끝을 잡고 머뭇거리고 있다.








도솔천은 미륵의 세상



                              <노란보석>

도솔천에는 미륵 부처님이 머무시는데

미륵 세상을 여는데 

꼭 수십억 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인가

누가 미륵 세상을 보았는가

내가 도솔천에서 본 것이 미륵 세상 아닐까



선운산 도솔천에 붉게 핀 애기단풍을 보았는가

도솔천 애기단풍을 불태우기 위해

꽃샘추위도, 

세찬 바람도, 

뜨거운 태양도, 

긴 장맛비도 이겨냈는데

화려한 단풍은 미륵을 기다리는 염원인가

도솔천 아름다운 경치가 미륵 세상인가 

수많은 중생은 도솔천에서 무얼 기원하는가



얼마나 많은 날을 기원했는가

미륵불 오시기를

얼마나 많은 날을 기다렸는가

미륵 세상 열리기를

염원이 부족해 오시지 않나

공덕이 부족해 이루지 못했나 

마음으로 보아야 보이는 세상을

눈앞에 아름답게 펼쳐진 도솔천을 

눈으로만 보려 하니 눈이 멀었나

이미 열려있는 미륵 세상을 

보진 못하고 애타게 찾으려 만 하네 







미륵사상에 대하여는 아래 링크를 참조 바람.

http://tip.daum.net/openknow/3685516



그러면 모두가 오매불망 고대하는 그 미륵 부처님은 언제 오시는가?


여러 설이 있지만 가장 빠른 것은 증일아함경과 화엄경에 설해져 있는 3천 년 설이 있다.

그러나 가장 지지를 받는 설은 잡심론에 설해져 있는 5십6억 7천 만년설이라 한다.

서기 2,000년은 불기 2,544년이 되는데 단기로는 4,333년이다. 

3,000년 설로 계산해 보면 서기 2,456년이 미륵 부처님이 오신다는 해이다. 

그러나 이 모두 설일뿐이다.

부처님이 어떤 분인가? 

오시고 싶을 때 오시면 되는 것이다. 

아니 이미 오셨는지도 모른다. 

어떤 스님은 부처님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고도 하신다. 

그러나 중생들은 삶이 고달프니 미륵불 오시기만을 오매불망하였는데 그것이 불교를 넘어 민속 신앙으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도솔천을 따라 선운산 골짜기로 계속 올라가면 도솔암과 큰 바위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고창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아래 링크를 참조 바람.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75109&cid=46659&categoryId=46659




이 마애불이 동학운동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을 아는가?


1894년 전라도 고부에서 농민 봉기가 발발한다. 

동학운동이다.

이 봉기는 고창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의 배꼽에 비장되어 있는 ‘미륵 비결’ 설화가 관련되어 있다. 

선운사 "석불 비결 설화"의 주체는 무장에 도소를 둔 동학 접주 손화중이 이 이끄는 농민군이었다.


전봉준과 더불어 동학의 3대 지도자의 한 사람인 손화중이 백성들의 신망을 한 몸에 받게 되는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선운사 도솔암 마애석불 비기 탈취사건(禪雲寺磨崖石佛秘記奪取事件)’이다.


조선 왕조의 위기로 불안한 사회는 미륵불 출현을 갈망하고 신봉하는 풍조가 생겨나던 시기였다. 

조선 후기 민중 의식의 성장은 농민들이 주체적으로 나서서 낡은 봉건 왕조를 해체하고 새로운 미륵 세상의 도래를 갈망하는 꿈을 꾸었다. 마침내 1894년[갑오년]에 고창군 농민들은 동학 접주 손화중을 따라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의 배꼽 속에 든 비결을 꺼내 들고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위 사진의 불상 명치 부분에 하얗게 네모 난 부분이 보이는가? 

그곳에 비기을 넣고 석회로 봉한 부분이라 한다.


1940년 오지영이 집필한 『동학사(東學史)』에 도솔암의 마애불에 대한 "석불 비결 설화"가 실려 있는데, 다음은 그 이야기의 일부이다.



“임진년(壬辰年) 팔 월간(八月間)의 일이다. 전라도 무장현 선운사 도솔암 남편에 층암절벽이 있고 전면에 큰 불상이 새겨져 있다. 전설에 의하며 그 석불은 삼천 년 전 검단선사의 진상이라고 하며, 그 석불의 배꼽 속에 신기한 비결이 들어 있다고 한다. 그 비결이 나오는 날은 한양이 다된다는 말이 적적하다. 그 증거로 103년 전 전라감사로 살러온 이서구라는 이가 도임한 후 며칠 만에 망기(望氣)를 하고 남으로 내려가 무장 선운사에 이르러 도솔암에 있는 석불의 배꼽을 떼고 그 비결을 내어 보다가, 그때 마침 뇌성벽력이 일어나므로 그 비결 책을 못다 보고 도로 봉해 두었다 한다. 그 비결의 첫머리에 쓰여 있으되 “전라감사 이서구 개탁(開坼)”이라고 한 글자만 보았다. 그 후에도 어느 사람이 열어보고자 하였으나 벽력이 무서워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어느 날 손화중 접중(接中)에서는 선운사 석불 비결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 비결을 내어 보았으면 좋기는 하겠으나 벽력이 일어나면 걱정이라 하였다. 그 좌중에 오하영이 도인이 말하되 그 비결을 보아야 할 것 같으며 벽력(霹靂)이라고 하는 것은 걱정할 것이 없다. 나는 들으니 그러한 중대한 것을 봉진 할 때에는 벽력 살(霹靂殺)이라는 것을 넣어 봉하면 후인이 함부로 열어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 들었다. 내 생각에는 지금 열어보아도 아무 일이 없으리라고 본다. 때가 되면 열어 보게 되나니, 여러분은 그것을 염려 말고 다만 열어볼 준비만을 하는 것이 좋다. 좌중에는 그 말이 가장 유리하다 하여 청죽 수천 개와 고색 수천 파를 구하여 부계를 만들어 석불의 전면에 안진하고 석불의 배꼽을 도끼로 부수고 그 속에 있는 것을 꺼내었다. 그것을 꺼내기 전에 그 사찰 중들의 방해를 막기 위해 미리 수십 명의 중을 결박해 두었는데, 그 일이 다 끝나자 중들은 뛰어나가 무장 관청에 고발하였다. 어젯밤에 동학군들이 중들을 결박 짓고 석불을 깨뜨리어 그 속에 있는 것을 도적질 하여 갔다고 하였다.” 이하 생략.




미륵 사상은 백제시대부터 성행했다고 하는데 고려시대에 더욱 확산되고 조선시대에는 숭유 배불 정책에 의해 오히려 민간 신앙으로 퍼져나가고 동학운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한다.

이 마애여래좌상은 고려시대에 조성되었다 한다. 

불교포커스에 보면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도솔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24교구의 본사인 선운사의 산내 암자이다. 원래는 상·하, 동·서·남·북의 여섯 도솔암이 있었는데, 조선 후기에 들어와 상·하·북 세 도솔암만 남았다고 한다. 마애불 아래쪽의 암자가 하도 솔암이다. 1658년(효종 9)에 해인(海印)이 창건한 뒤 중건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대웅전과 나한전·요사채 등이 남아 있다.

마애불의 위쪽, 하도솔에서 365계단을 올라서면 있는 내원궁(內院宮)이 상 도솔암이다. 상 도솔암은 진흥왕 때 창건한 뒤 중창과 중수를 거듭했지만 퇴락하여 지금은 내원궁만 쓸쓸히 남아 있다. 내원궁의 선운사 지장보살좌상(禪雲寺地藏菩薩坐像. 보물 제280호)은 조선 초기의 5대 걸작 불상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곳에 도솔천(兜率天)을 조성했던 것인데 내원궁과 마애 석불이 그 중심이다. 

지금은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이라고 부르지만 분명 미륵불을 조성한 것이고 내원궁도 미륵불이 머무시는 곳인데 미륵불이 밖으로 나와 계시니 지장보살을 모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지만 무언가 이상한 면이 있다. 

아마 조선 시대에 중창 시 지장보살로 바뀐 것 아닐까 상상해 본다.


아무튼 조선 시대에 전라우도에는 미륵 신앙이 더욱 활발해지고 비기 탈취사건까지 벌어진 것이다.

민초들이 미륵불이 오시기를 얼마나 고대했는가를 알 수 있고 비기를 탈취함으로써 동학운동의 동력을 얻게 되었던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지금부터 그 도솔천의 아름다운 세계를 사진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선운사 녹차밭을 지나면 두 갈래 길이 있다. 

왼쪽 길은 오솔길로 산속을 오붓하게 거닐 수 있는 길이 있고,

오른쪽은 차도로 조성되어 비교적 넓고 평탄하게 구성되어있다.

이번 사진은 왼쪽 길을 따라 올라가서 오른쪽 길로 내려오는 순서로 소개하도록 하겠다.







맑은 물이 군데군데 고여 있고 숲은 가을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반영도 가을을 비추고 있다.

평화롭지 않은가.

여기에서 그냥 발 담그고 쉬고 싶다!!


바위가 엉켜 있는 골짜기에 빨간 단풍나무가 길게 늘어져 타고 있다.

이런 너덜지대를 끼고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완전히 산속 길을 걷는 느낌이다.


바위 위에 낙엽은 쌓이고 시냇물은 졸졸졸 흐른다.

단풍 사진은 나무에 있는 것만 찍는 것이 아니다.

떨어진 낙엽도 떨어진 꽃잎처럼 아름답지 않은가!

 경치 구경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도 보는 것이다.




왼쪽 오솔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이런 작은 소폭들이 있다. 

수량도 많지 않고 높이도 낮지만 아기자기한 것이 단풍과 어울려 예쁘다. 

물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조리개는 조이고 타임은 1.6초가 적당하다. 

새하얀 소폭에 떨어진 낙엽과 빨갛게 익은 단풍이 늦가을 쓸쓸함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검은 바탕에 빨간색 단풍!!

단풍은 이렇게 절정의 크라이맥스를 향해 마지막을 불태우고 있다.

저녁노을(황혼)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이 탓일까?. 



2015년 11월 10일 찍은 사진이다.

투명하게 맑은 물이 고여 있고 노란 단풍나무는 아직 덜 익어서 녹색 기운이 남아 있다.

멀리 붉은색 단풍이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 사진은 다음 세장의 사진과 같은 나무를 찍은 것이다. 

다음 사진들은 2010년 11월 14일 찍은 사진인데 서로 비교해서 보기 바란다.


연노랑색 단풍이 완전히 물들었다. 

붉은색 단풍이 주를 이루는 계곡에서 홀로 연노랑색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앞의 사진이 위에서 내려다보고 찍었다면 이 사진은 밑에서 위로 치켜 찍었다. 같은 나무도 어느 각도로 찍는가에 따라서 이렇게 다르게 보인다.



이 사진은 앞의 사진 반대편인 뒤에서 찍은 사진이다. 

서서 찍어서 단풍잎의 풍성함이 잘 나타나 있다.

연노랑색 단풍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는 황홀하기까지 한데 정원에서 가꾼들 이렇게 아름다울까!

오른쪽에 뿌리째 뽑힌 단풍나무 밑동이 보이는데 과연 도솔천의 여름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과연 저 나무는 그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계곡을 몇 걸음 더 올라와서 촬영한  사진이다

노랑, 주황, 주홍, 빨간색 단풍들이 조화로운데 군데군데 꽃무릇 녹색 잎까지 있어 아쉬운 것이 없는 사진이다.

계곡의 비탈에 버티고 선 검은색 나무 밑동과 줄기가 중구난방으로 서 있지만 거기에 자연의 조화로움이 있다.

완벽한 칼라 단풍 풍경사진이 되었다.

아름답지 않은가?!

나는 별 다섯을 주었다.



앞의 사진에 있는 나무 왼편에 있는 단풍나무이다.

왼쪽에 떡하니 버티고 선 큰 나무의 굵고 구불구불한 줄기와 어울려 더 아름다운 사진이 되었다.

통상 여러분이 단풍 사진을 찍는다면 이 나무를 배제하고 찍을 것이다.

만약 이 나무가 없다면 밋밋한 그렇고 그런 단풍 사진이 되었을 것이다.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는 하늘을 배경으로 올려 찍었다는 것이다.

하늘과 붉은 애기단풍이 대비되어 깊이 있는 사진이 되었다.



요사채 밑에 노란 단풍이 피었다. 

이 단풍은 인공 조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애기단풍이 아니다.

노란색 단풍 사진을 흑백 사진으로 현상해 보았다.

무색이지만 단순함 속에 깊은 맛이 있다.

칼라 사진이 나오기 전에는 이렇게 흑백으로 찍을 수밖에 없었고 나도 한때 집에 암실을 차려 놓고 거기에서 밤을 새우던 기억이 생생하다.

여러분의 머리 속에 그림이 그려지는가?


이 사진을 보고 앞의 사진을 다시 보기 바란다.

앞의 흑백 사진이 이런 칼라로 보면 또 다른 맛이 있을 것이니 상상력을 동원해 보기 바란다.

앞의 사진보다 단순화하면서 노란색 단풍을 1/2로 배치했다. 

선운사 단풍이 좋은 것은 꽃무릇 잎이 있어 녹색의 대비가 되어 붉거나 노란색 일색인 단풍을 단조롭지 않게 해 주는 데 있다. 

또 이렇게 완전히 노란색 단풍은 매우 귀해서 사진을 찍으며 마음이 매우 들떴던 것이 6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단풍의 색이 이렇게 명확하고 조화롭게 나누어질 수 있는가! 

사진을 촬영하는 내내 놀라고 흥분되었다.

누가 수를 놓은 것도 아니고 그냥 자연인데 이렇게 아름답다.

그런데 그 많은 단풍 중에서 이렇게 볼 수 있어야 찍을 수 있는 작품이다.

망원렌즈로 조리개를 열어서 멀리 있는 배경은 흐리게 하여 분위기를 살리고, 

앞의 단풍에 초점을 맞추어 도드라지게 하면서 그 앞에 동백잎을 겹쳐 넣어 작품을 완성하였다.

통상은 녹색 동백잎은 단풍이 아니니 빼고 촬영할 것이나 이렇게 넣음으로써 대비가 되어 좋은 사진이 되었다.

이 사진 아래 배경에 짧은 단풍 시 하나 쓰고 싶어 진다.




                   만추

                                           <노란보석>

가을의 말미에 서서 석별의 정을 나눈다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다 태우고 가야지

이제는 가야만 하는데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구나

차가운 가을바람은 어서 가자 재촉하지만

머묻거리는 미련은 손을 잡고 놓지 못하는구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동백아 네가 부럽구나




극락 보전 쪽에서 나한전과 마애석불이 있는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이 사진은 다음 사진과 비교해서 보기 바란다.

이 사진은 순광으로 촬영한 것이고 다음 것은 역광으로 촬영한 것인데 사진은 이렇게 빛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이 만들어진다.

 

아래 보이는 건물이 극락보전이다.

극락보전에서 왼쪽으로 비탈길을 올라가면 조그만 암자가 있는데 나한전이라 한다. 

그 왼쪽 옆에 바위를 깎아 만든 장대한 마애석불이 있다.

이렇게 멋진 단풍나무가 있는가? 

초광각 렌즈로 넓게 화각을 잡아 나무 전체의 위용을 살리면서 밝은 곳을 배경으로 한 역광 사진으로 이렇게 멋진 사진이 되었다.

땅까지 늘어진 가지를 타고 애기단풍잎이 불타오르고 있다.

검은 기와로 나지막하게 쌓아 올린 담장이 인상적이다.

내 생각에는 도솔천에서 제일 멋진 단풍나무 중 하나이다.


앞 사진의 단풍과 붉은색 단풍나무를 함께 넣어 촬영했다.

극락보전과 어울려 정말 훌륭한 단풍 사진이 되었다. 

이 사진을 보고 별 감흥이 없다면 감정이 메말라 있거나 아름다움을 모르는 사람이다.

정신과에 한번 가보길 권한다.^^


여기 또 하나의 멋진 만추가 있다.

나한전 앞에 있는 애기단풍나무이다. 

역시 초광각렌즈를 사용하여 화각을 넓혔다.

심플하면서 가을의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구도로 색감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단풍잎을 망원으로 크게 찍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광각으로 분위기를 찍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진홍색 단풍나무 가지가 길게 늘어진 것이 인상적이다.

중간에 노란색과 주황색 단풍 숲이 배경으로 대비되어 만추의 단풍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고 있다.

밑에 낮은 담장과 이미 떨어진 붉은색 단풍잎이 전체 사진의 구도는 물론 사진의 완성도를 높여 주고 있다.

나는 이곳 풍경을 도솔천 단풍 풍경의 으뜸으로 친다.


굵은 나무줄기를 강하게 넣고 강렬한 빨간색 단풍과 매칭을 시켰다.

하늘이 비치는 좌측 상단의 빨간색 애기단풍에 노란색 큰 단풍잎을 겹쳐서 분위기를 깊이 있게 만들었다.



나한전 옆쪽에서 촬영했다. 전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이다.

이 사진 오른쪽 뒤편에 멀리 보이는 바위에 미륵보살이라 하는 마애 여래상이 조각되어 있다.


앞의 사진과 동일한 장소에서 카메라 각도만 바꾸어 촬영했다.

나무줄기를 넣고 애기단풍을 위에 배치하여 전혀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만들었다.

이렇게 촬영한 것은 구도상 의도하는 바가 있었지만 관광객이 많아 아래로 화각을 잡을 수 없었던 이유도 있다.

우측에 녹색 동백을 배치해서 기대 이상의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었다.



동일한 방향에서 조금 변화를 주어 또 다른 만추의 분위기를 촬영한 작품이다. 

카메라를 앞뒤로 움직여서 나한전 기와와 선을 매칭 시켜 찍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작품 사진은 의도를 갖고 나만의 사진을 찍는 것이다.


고목 두 그루를 배치하여 중심을 잡고 단풍을 넣어 전체 구도를 잡았다. 

과감하게 상하좌우를 잘라내고 단풍을 극대화시켜 촬영했는데 잘려 나간 부분은 무언가 눈에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었을 것이다.


가을은 무엇인가? 황혼이다. 

단풍은 무엇인가? 황혼이다.

고목은 무엇인가? 역시 황혼이다.

그렇다 이 사진의 제목은 황혼이다.


망원렌즈에 조리개를 f5.6으로 열고 삼각대 없이 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한 사진이다.

조리개를 열면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어 손에 들고 촬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흔들림을 방지하는 속도는 최소 1/125초이나 망원렌즈는 무겁기 때문에 1/200초 이상으로 빠른 것이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이 초점을 어디에 맞출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데 이 사진은 초점을 앞의 단풍잎에 맞추었다.

의도적으로 빨간색 단풍을 가운데 넣어 노란색 단풍과 대비시켰다.

좌측 상단에 굵은 나무를 넣고  대각선 방향의 우측 하단에 작은 기와를 넣어 전체 구도를 완성했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잘라서 보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이 사진도 앞의 사진처럼 망원렌즈로 조리개를 f5.6으로 열고 촬영했다. 

가을 단풍의 한 부분을 잘라내서 캔버스에 옮기는 마음으로 찍었다.

유화로 가을 단풍 그림 하나 완성한 것 같은 사진이다.

여기에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색이 다 모였다.

긴 설명이 필요 없이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사진이다.



이 사진 역시 카메라와 렌즈 세팅은 앞의 사진과 똑같다. 

당연히 손에 들고 찍었다.

말 안 해도 알겠지만 노란색 단풍이 주제이다.

혼자 고고하게 빛나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그 주위를 빨간색 단풍이 나도 미모라면 너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옆으로 주홍이, 그다음은 주황..... 자연이지만 이렇게 해서 이 사진의 스토리가 완성되었다.

조리개를 열어 줌으로써 엑스트라 단풍들은 아웃포커싱 되어 노란색 단풍이 더욱 돋보이게 되었다.

사진은 이렇게 생각하면서 의도를 갖고 찍는 것이다.



여기 유화 한 작품을 더 그렸다.

역시 카메라 세팅은 같다.

풍경의 중간쯤 거리에 초점을 맞춤으로 써 앞에 있는 단풍잎들이 유화 붓으로 꾹꾹 눌러 점찍듯이 색칠한 분위기를 내었다.

녹색과 단풍의 대비에 오른쪽에 나무 밑동을 원근감 있게 배치하여 안정적인 구도의 멋진 풍경화를 완성했다.

별 다섯이다!!



내려오는 길에 왼쪽에 서 있는 장사송이란 소나무이다.

너무 키가 커서 광각 렌즈로 촬영했다.

나무의 모양이 독특한 것이 큰 가지 여섯 개가 동시에 갈라져 나왔다.

그러면서 하늘로 힘 있게 솟았다.

우측 편 바위 밑에 굴이 있는데 신라 진흥왕이 수도하던 곳이라 한다.



도솔천 가는 산에는 유난히 노란색 단풍이 많아서 눈에 띈다.

검은색 나무줄기를 살려서 촬영했다. 

마침 가운데 단풍 쪽으로 빛이 들어와서 돋보이게 되었다.



여러분은 이것이 무엇으로 보이는가?

붉은 용?, 붉은 토끼?, 붉은 전설 속의 새?

각자 보고 싶은 대로 보면 되는 무수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이다.

흡사 어스름 저녁에 작은 빨간 전구로 빛을 내는 것 같은.....



이 장면을 놓친다면 나는 프로가 아니다.

카메라 세팅은 계속 같다.

앞에 있는 노란 단풍에 초점을 맞추었다. 

검은색 나무줄기들이 흐리게 계속 이어져 있는 것이 숲이 한없이 깊은 느낌을 준다.

배경을 다 그려 놓고 며칠간 말린 후 작은 붓으로 노란색 유화물감을 꾹꾹 눌러 단풍을 그려 넣어 완성한 풍경화 그림 같다.

별 다섯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여기 만추가 또 하나 있다.

검은색 나무와 어두운 주황색, 갈색이 바탕이 되는데 노란 단풍만이 밝게 빛난다.

여정상 시간에 쫓기며 급하게 찍었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이 되었다.



여기 또 하나의 황혼이 있다.

늙어서도 이렇게 당당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면.....

고목이 힘차게 중심을 잡아 주면서 붉은색 단풍이 가운데에 강하게 박히고 주위를 주황과 노란색 단풍이 에워싸서 좋은 사진으로 완성되었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도솔천 숲에는 노란색 단풍이 많고 꽃 무릇 녹색잎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내장산이나 백양사와 다른 부분이다. 

단풍의 분위기가 아기자기하고 구성이 좋은데 모양도 색도 예쁘다.

하늘 부분에 있는 진노랑 단풍이 이 사진의 품격을 올려주었다.

액자에 넣어 거실에 걸어 놓고 가을을 흠뻑 느끼고 싶어 지는 사진이다.


여러분이 사진을 보고도 선운사 도솔천 단풍구경을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가?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걸어보고 싶지 않은가?


좌는 단풍이요 우는 푸르름이라 극명한 두 세계가 존재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아래는 중간쯤 될까?

이렇게 다양함이 모여 훌륭한 작품이 되었다.


이 사진은 어떤 느낌이 드는가?

검은색 고목이 주가 되는데 단풍들이 듬성듬성 피어 있는 느낌이다.

고목이 이렇게까지 단풍을 물들이는가! 감동이 있다.

그런데 실상은 단풍은 이 나무의 단풍이 아니다.

옆에 있는 작은 나무의 단풍인 것이다.

사진이라 이런 눈속임(?)의 표현이 가능한 것이다.

사진도 표현 예술의 한 분야이다.

다른 예술보다 사실성이 좀 더 높다는 것일 뿐 느낀 것을 표현해서 찍고 사진을 보고 느끼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사진이 가짜도 아니지 않은가!



단풍나무는 아니지만 이것도 단풍이다.

사광을 받아 주황색 단풍이 눈부시게 아름답게 빛난다.



위의 사진과 같은 나무를 다른 화각으로 찍었다.

녹색 소나무를 대비해서 배치하여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만들었다.

소나무는 변하지 않는 일편단심이 있다.

그런데 이 나무는 단풍이라는 아름다운 멋진 시기가 있다.

자연은 그런 것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공생하면서 사는데 아름다움이 있다.


차밭이 끝나는 위치에 댐을 막아 자그마한 저수지가 만들어졌다.

건너편에 정자가 보이는데 앞에는 검붉은 단풍이 불타고 있다.

이왕이면 저수지 주위의 조경도 신경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솔천 가는 길 어디엔가 십선계란 글을 적어 놓았다.

성경의 십계명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우연의 일치일까?


십선계 앞의 세 가지 계율은 몸의 행동에 대한 것이다.

그다음 네 가지는 말에 대한 것이다.

마지막 세 가지는 생각에 대한 것이다.

즉, 몸과 말과 마음을 바로 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모처럼 도솔천에서 미륵도 만나고 좋은 구경 했으니 십선계를 따라 바르게 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십선계(十善戒)



첫째,     불살생(不殺生).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말라.

둘째,     불투도(不偸盜). 남의 재물을 훔치지 말라.

셋째,     불사음(不邪婬). 음란한 일을 저지르지 말라.

넷째,     불망어(不妄語). 거짓말이나 헛된 말을 하지 마라

다섯째, 불악구(不惡口). 남을 괴롭히는 나쁜 말을 하지 마라

여섯째, 불양설(不兩舌). 이간질을 하지 말라

일곱째, 불기어(不綺語). 진실하지 않고 교묘하게 꾸미는 말을 하지 말라.

여덟째, 불탐욕(不貪欲).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을 부리지 말라.

아홉째, 부진에(不瞋恚). 감사하고 성내지 말라.

열째,    불사견(不邪見). 그릇된 견해를 일으키지 말라.



*올 가을 고창 선운사에서 도솔천 단풍 구경 어떠신지요?

여기 있는 사진은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전재나 이용을 금합니다.

<노란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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