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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 보석 Dec 06. 2016

홍시

파란 하늘에 홍시가 빨갛게 걸렸다

어머니와 함께 장대로 조심스레 감을 딴다

아래쪽 몇 개는 네 누이 오면 주게 남겨라

까치밥으로 세 개를 꼭대기에 남겼다


아침부터 감나무 위에서 까치가 운다

오늘은 누이가 오려나

까치가 아래쪽 감을 쫀다

야~ 이놈아 그건 우리 누이 거다

네 것은 위에 있다

까치도 누굴 기다리는가


누이가 떠준 목도리 두르고 

추운 문밖에서 서성이는 어머니 마음


행여 까치를 쫒으면 

누이가 안 올까

나는 발만 동동 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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