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 코리아

by 노란 보석

선데이 서울이라고 있었다

온갖 가십거리를 흥미 위주로 써대던 3류 주간지

아니면 말고식 기사와

정작 당사자의 인권이나 인격은 안중에도 없던

표지는 선정적인 칼라 사진이 장식하고

대단한 상상력을 더해 막 써대었다

양식 있고 품위 좀 지킨다는 사람은

외면하거나 숨어서 몰래 보던 잡지


대한민국 전체가 선데이 코리아가 되어 버렸다

선데이는 주간지인데 이건 일간지이다

선데이는 종이였는데 이건 방송과 인터넷이다

방송은 전직 국회의원을

선데이 가십 기자로 만들어 주었다

점잖은 줄 알았던 대학교수도

선데이 연예부 기자가 되었다

국회의사당은 선데이 서울 극장이 되었다

의원들의 연기력이 놀랍다

삼류 코미디언이 되어서 누가 더 웃기는지 경쟁한다

인터넷은 더 가관이다

인간 말종들의 집합소가 되었다


푸른 궁궐의 여주인 잘못한 걸 욕하면서

나도 똑같이 막 해도 되는가

그럼 똑같은 사람 되는 걸 모르는가

나라 창피해서 화났다면서

그래서는 안 되는 거 아닌가

동방예의지국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개인의 품격을 말하고

국격을 말하는 거다

아무리 화가 나도 인간답게 품격은 지키자

깨끗한 것만 먹는 입은 품위 있는 말만 하면 안 될까

애들이 보고 배울라

스스로부터 한 번은 돌아보자

설마 이럴 때 무뇌아처럼

언론의 자유 코스프레하는 건 아니겠지


자칭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아

생각 좀 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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