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by 노란 보석

장군아 오늘도 또 심통을 부리냐

무슨 한이 맺혀 매섭게 차가워진 거냐

이제 그만 마음을 풀면 안 될까

네 심술에 애먼 사람만 죽어난다

정말 그들이 미운 건 아니겠지

이제 제발 그만하라고

애원하는 소리가 들리지도 않느냐

가뜩이나 살기도 어려운데

네 심술에 삶의 의지마저 꺾일라


네 아무리 심통을 부려도

꽃분이가 봄바람에 치맛자락 날리고 오면

네 마음이 풀린다는 것도 잘 안다

입춘엔 남녘에 매향이가 왔다더라

그러면 때가 된 것 아니가

좋은 말 할 때 물러가라

명색이 장군인데 나아갈 때와 물러갈 때는 알겠지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꽃분이도

이러는 너를 좋아나 할까


참, 꽃분이와는 절대 맺어질 수 없다는 걸 모르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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