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아 오늘도 또 심통을 부리냐
무슨 한이 맺혀 매섭게 차가워진 거냐
이제 그만 마음을 풀면 안 될까
네 심술에 애먼 사람만 죽어난다
정말 그들이 미운 건 아니겠지
이제 제발 그만하라고
애원하는 소리가 들리지도 않느냐
가뜩이나 살기도 어려운데
네 심술에 삶의 의지마저 꺾일라
네 아무리 심통을 부려도
꽃분이가 봄바람에 치맛자락 날리고 오면
네 마음이 풀린다는 것도 잘 안다
입춘엔 남녘에 매향이가 왔다더라
그러면 때가 된 것 아니가
좋은 말 할 때 물러가라
명색이 장군인데 나아갈 때와 물러갈 때는 알겠지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꽃분이도
이러는 너를 좋아나 할까
참, 꽃분이와는 절대 맺어질 수 없다는 걸 모르지는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