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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 보석 Feb 12. 2017

동백꽃이 피었소

        동백꽃이 피었소


봄바람 불기도 전에 급하게 동백꽃이 피었소

동백도 내 마음만큼 성급한 것 같소

우리가 거닐던 그곳에 동백꽃이 검붉은 핏빛으로 피었소

님 기다리다 심장이 터져 동백꽃이 되었지 싶소

검붉은 꽃 속에 노란 꽃술이 수줍게 숨었는데

그 수줍음이 그대 닮았다 싶소

하나 아쉬운 것은

내 마음 주기도 전에

벌이란 놈이 먼저 그 꽃을 차지해 버렸소

이번에도 나는 또 빼앗겨 버렸지만

그렇다고 동백도 벌도 욕하고 싶진 않소

기억하나요 그대

꽃이 피면 돌아온다고 했던 약속을

동백꽃을 보며 그대를 기다리겠소

저 꽃이 다 지기 전까지

 

동백꽃이 아름답게 피었소

그곳에






동백꽃 사진 몇 장 함께 올립니다.

동백꽃은 빠르면 12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4월 초까지 피는데 3월 초가 절정입니다.


동백은 남쪽 해안 지방에 주로 피기 때문에 눈 속에 핀 것은 흔하지 않습니다.

눈이 오는 시기에는 꽃이 일부만 피고 눈 또한 자주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얀 눈과 붉은 꽃 그리고 녹색 잎이 대비되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여기도 성급하게 핀 동백이 있네요. 눈에 동해나 입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래도 붉은 꽃 속에 노란 꽃술이 아름답습니다. 눈과 추위 속에서도 자태를 잃지 않고 붉게 피어난 의지가 아름답습니다.


추운 겨울 눈 속에서 수줍게 동백이 살포시 얼굴을 내밉니다.

완전히 피기 전 이런 모습도 귀엽고 아름답지 않나요?

풋풋함이 살아 있습니다.

우리도 저런 꿈 많고 풋풋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봄에 핀 동백은 왠지 더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아마 햇볕의 포근함이 달라서 일거라 생각됩니다.

예쁘게 만개한 동백꽃 노란 꽃술에 길게 나온 수술이 보입니다.

청춘을 느꼈습니다.

그 뒤에 아스라이 풋풋한 동백꽃이 피어나고 있네요.

둘이 잘 어울릴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우리는 봄을 완연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꽃잎도, 꽃술도, 나뭇잎도 모두 깨끗하게 잘 피었습니다.

모진 추위, 눈, 비바람도 있었지만 잘 견디고 예쁘게 피었습니다.

아름답지 않습니까?


벌써 여기는 한 세상이 끝나갑니다.

옆에 있던 부부일지, 아니면 친구 일지는 모르지만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어젯밤 봄바람의 시샘에 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그 꽃 밑 씨방에는 예쁜 열매가 잘 자라고 있으니까요.

이 꽃도 노란 분을 털어내고 돌아갈 때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 다정하게 새로 피어나는 꽃이 있습니다. 둘이라서 외롭지 않을 겁니다.

뿌리를 한 곳에 맞대고 서로 의지하며 꽃샘추위도 견뎌 낼 것입니다.

이왕 태어난 것 멋지게 살다 가야지요.



부지런한 벌이 꿀을 찾아 먼저 왔네요. 자고로 부지런한 자 밥 굶는 일 없고,  용기 있는 자가 예쁜 여자를 얻는다 했습니다.

저놈에게 선수를 빼앗겼지만 열심히 살아야지요.



다른 각도에서 동백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잡아 보았습니다.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이 꽃은 부드러운 느낌이 살아 있습니다.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순수함까지 보이니 누군들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 보았습니다.

꽃에 방울이 맺혀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꽃은 더 붉게 보이고 색은 더 선명합니다.

싱싱한 봄의 기운이 넘치는 사진이 되었습니다.


물방울이 맺혀서 청아한 느낌이 납니다.

종 모양으로 매달린 동백꽃이 아름답습니다.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위에 핀 꽃에 초점을 맞추고 아래에 큰 꽃을 넣어 대비해 보았습니다.

물론 밑의 꽃은 꼭 다 넣을 필요가 없지요.



동백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꽃만 극단적으로 클로즈업해서 잡았습니다.

붉은 꽃에 노란 꽃술이 대비되어 아름답게 표현되었습니다.

이런 사진에서는 명암과 콘트라스트의 대비가 중요합니다.

디테일을 살려야 하니까요.


동백꽃은 꿀이 많아 꿀벌이 자주 찾는 꽃입니다. 한번 머리를 박으면 나올 줄 모릅니다. 새들도 꿀을 먹으러 찾아듭니다. 꽃을 따서 밑을 입으로 빨면 꿀이 혀끝을 달콤하게 적셔 준답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따먹지는 마세요.



*여기 있는 사진은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전재나 이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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