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 오매불망 애태워 본 적은,
안타까워 밤새워 울어 본 날은,
진심으로 두 손 모아 기도해 본 적이 당신은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내가 그대를 만나던 날들은 가슴이 뛰어 어찌할 바를 몰랐었다. 꿈을 꾸는 듯 하루 종일 온통 그대 생각뿐이었다. 만나서 어디를 갈까, 무슨 말을 할까, 무얼 좋아하나? 그 설렘을 어찌 글로 표현이 가능하겠는가!
그런 기다림과 설렘 끝에 만나서 사랑했던 황홀한 환희의 날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또, 그대가 아파할 때 안타까움에 혼자 울며 기도했던 날은 얼마이던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그렇다면, 당신은 혹 "썸"을 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본격적인 연애 전에 밀고 당기는 것은 고래로부터 지금까지 쭉 있어 온 것인데 "썸"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하긴 아래와 같이 춘향과 이도령도, 이수일과 심순애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소녀의 몸이 비록 기생집 여자이오나 마음은 북두성에 턱을 걸어,
남의 첩이 되지 말자 맹세하였사오니,
도련님 분부 이러하시나 이는 봉행치 못하리소이다.<이명선 고사본 춘향전>
순애야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도 탐이 나더냐 에이! 악마! 매춘부!
만일에 내년 이 밤 내명년 이 밤 만일에 저 달이 오늘같이 흐리거든
이수일이가 어디에선가 심순애 너를 원망하고 오늘같이 우는 줄이나 알아라 <장한몽>
그러나 여기서는 "썸"이란 단어는 본격적으로 사귀기 이전 단계인 춘향이처럼 "순수한 밀당"은 제외하고, 심순애처럼 어느 한쪽 혹은 양쪽이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행태인 것에 한해 지칭하도록 하겠다.
즉, 서로의 감정에 충실하기보다 이익이냐 손해냐의 가치를 계산하는 것으로 순수한 연인의 사랑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스마트폰과 함께 등장한 "카톡"이 이런 "썸"이란 문화가 만들어지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즉각적으로 자기 의사나 기분을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애태우며 그리워하는, 그러면서 상상 속에 키워가는 사랑은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이러한 "썸"이 많아지는 이유는 상대가 "내 마음에 꼭 들지는 않는다"라는 것도 있지 않나 싶다. 무언가 한 두 가지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형과 거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괜찮은 면도 있는 그런 것이다.
본인도 딱히 크게 내세울 것이 없어서 소극적이 되거나, 반대로 공주병 또는 왕자병으로 콧대가 높아서 진전이 안 되는 경우이다. 어쩌면 상대방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나도 어찌해 볼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닌데, 자존심 상하게 내가 먼저 그리할 생각은 없는 것이다.
일부이겠지만 부담 없이 즐기는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는데 장래를 약속하는 그런 부담은 싫고 원할 때 만나는 관계이다.
물론 "썸"의 단계를 지나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방의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모습에 실망하거나 오랫동안 진전이 없는 것에 지쳐서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별이라는 감정 소모적인 절차가 필요 없는 것이니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고 나면 무언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썸도 사랑인가요
썸도 사랑으로 가는 경우가 있지요
썸은 내가 행복하길 바라기에 밀당이 있지요
사랑은 상대방이 행복하길 바라기에 밀당이 없습니다
썸은 계산이 있습니다
손해를 보는 것 같으면 갈라서지요
사랑은 아낌없이 모든 걸 내어 주는 거지요
썸은 망설이고 재다가 아쉽게 피우지 못하고 끝납니다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가슴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기 때문이지요
자존심을 내세운다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지요
가슴 저리게 아파 울면서도 끝까지 기다리는 게 사랑입니다
썸은 남들과 비교합니다
사랑은 좋고 나쁨을 비교하지 않지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기 때문에 비교가 필요 없지요
사랑은 온전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합니다
사랑은 영혼과 가슴으로 하는 것입니다
영혼이 떨리는 환희도 있지만 때론 가슴 아파 울기도 하지요
썸은 머리를 쓰느라 사랑만큼 행복하지 않지요
사랑은 꿀처럼 진하고 아름다운 마법의 향기가 있습니다
"사랑은 큐피드의 화살이 심장에 박혀서 두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하는 것이다."
어찌 된 일인지 요즘은 화살이 심장이 아닌 머리에 맞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머리로 하는 사랑이 "썸"이 아닌가 싶다.
혹시 왕자병에 걸려 신데렐라 나타나기만을 오매불망하고,
공주병과 신데렐라 콤플렉스로 자기만의 이상형에 집착하여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고 있진 않는가?
상대의 진면목은 가슴을 열고 다가갈 때 보이는 것이다.
그때 당신이 미처 몰랐던 아름답고 멋진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반대도...
절대 포장만 보고 속을 알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
하얀 벚꽃 핀 밤길을 손잡고 걸으며 느꼈던 그 밤의 설렘을,
파도소리 들리는 바닷가 백사장을 손잡고 걸었던 추억을,
사랑하는 사람과 밤하늘 별을 헤며 별을 두고 한 맹세를,
낙엽 지는 오솔길 팔짱 끼고 걸으며 들었던 갈바람 소리를,
하얀눈 내리던 겨울날 눈 뭉쳐 던지며 뜨거웠던 추억을 당신은 기억하는가?
이 글을 보고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가?
이러한 추억은 공주나 신데렐라가 백마 탄 왕자를 만나 경험할 수 있는 사랑의 장면이 아니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기쁨의 환희를 만끽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일상에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성이 마비되고 감성이 타오르는 것이 사랑이다.
진정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마음을 열고 그대에게 감동을 만들어 주라.
그것은 결코 돈을 들여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 배려하고 위해주는 진실한 작은 행동 하나가 감동을 주는 것이다.
사랑하냐고 묻는 건 사랑이 아니다. 내가 먼저 말하는 것이고 그 말도 필요 없는 것이 사랑이다.
절대 머리로 복잡하게 계산하지 마라!
그러면 환희와 행복이 넘치는 사랑의 문이 당신 앞에 활짝 열릴 것이다!
인생의 봄 청춘은 아름다운 꽃이 피는 시기이다.
아름다운 꽃에는 달콤한 꿀이 있어 향기가 나고 자연스레 벌과 나비가 찾아온다.
꽃이 지고 나면 벌과 나비는 다시 찾지 않는다.
*이글은 전에 올렸던 "썸도 사랑인가요?"를 재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