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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 보석 May 24. 2020

라면

이별의 이유

라면



                                 노란 보석


너는 진의 참되고 변치 않는 깊은 진리를 논하고

나는 무파의 카타르시스와 끌림에 대해 설파했지

나는 미성숙의 아름다움을 더하려 했고

너는 꾸미지 않은 순수함을 고수하려 했지

종은 같지만 파가 달라

타협이 없으니 합치지도 나누지도 못했지

합일의 편안함을 포기하고

개성 존중에 따른 불편함에도 익숙해졌건만

이별의 이유를 달려면 별만큼 많아서

차라리 하찮은 면 때문이었다고 해 두자  

그럼 조금은 덜 아릴 테니까


진의 묘미가 궁금해진 거라 할까

내가 고집을 버린 건

네가 말한 꾸미지 않은 순수함 때문인데

그때 만약 내가 진의 참맛을 알았다면

그리고 신김치는 언제나 있었으니까

그건 하나면 되었지 그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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