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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by 노란 보석

그물


노란 보석

안개가 밤을 잠재우고

초승달은 눈 흘기며 내려보는데

그물은 적막을 잡고 졸고 있네

아마 꿈속에서 고래를 잡고 있을 듯


바닷물은 달의 유혹에 넘어가고

바람도 미련에 머뭇거리는데

밤은 어둠으로 모두 재우네

내친김에 시간도 잠재우려 하지만


그물코 사이로 반짝이는 불빛은

누굴 기다리며 이 밤을 지새나


안갯속에 사는 미래이지만

그물에 은 어부의 꿈처럼

잡히든 않든

나도 매일 희망의 그물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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