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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 보석 Sep 30. 2022

무인도

잊으려 해도

무인도


                                  노란 보석

나 오늘도 눈물 흘립니다

당신을 그리며


당신도 그곳에서 날 기억하시나요

난 잊길 잘해서

약속도 잘 까먹고

기념일도 지나치고

상대방 이름도 자주 잊곤 하지요

하지만 당신만은 잊히지 않습니다


말투

표정

자태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음악

취미

성격까지

어느 하나도 잊히지 않아서


잊으려 하고

몇 번씩 지우려 했지요

전번도 지우고

사진도 지우고

메일도 지우고

카톡도 지우고

무관심한 척했지요

그러면 그럴수록

더 생각이 나서

이젠 포기했지요


꿈속에서도

잠에서 눈을 떴을 때도

커피를 마실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음악을 들을 때도

사진을 찍을 때도

석양을 바라볼 때도

꽃을 볼 때도

별을 볼 때도

달을 볼 때도

당신만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쁨이 아니고

눈물의 샘입니다


제발

오늘 단 한 번만이라도

만나 수만 있다면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당신이 떠난 이곳은

무인도가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천국에 가신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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