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떼 매직

더 많이 웃어주세요.

by 코지

내가 일하는 샌드위치 가게에는 단골손님들이 많다. 그만큼 맛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단골손님은 주로 먹던 메뉴를 고르는데, 그중에서도 늘 '꽁떼 샌드위치'를 포장해 가시는 중년의 남성분이 계신다.

꽁떼 샌드위치는 나도 이곳에서 일을 하며 처음 알게 된 메뉴인데, '꽁떼'라고 불리는 쿰쿰한 냄새가 매력적인 치즈와, 모르타 델라라는 햄이 만나 짭짤하면서도 유니크한 매력을 풍기는 샌드위치다. 특히나 바게트 빵과 굉장히 잘 어울리고, 겨울과도 잘 어울린다. 이 샌드위치를 좋아하는 마니아층 남성분들이 꽤 계신다.


중년의 한 남성분은 가게에 들어서면 우리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꽁데 하나 주세요"~ "반으로 커팅해 주세요~"라며 중저음의 강단 있는 목소리로 주문을 하신다. 우리는 재빨리 포장을 준비하고 종이봉투에 넣고 다른 분들께 드리는 것과 달리 납작하게 만들어 드린다. 그분은 이 샌드위치를 늘 가방에 넣고 가시기 때문에 부피를 줄여드리는 것이다.


우리의 작은 배려를 알아차리셨을까 어느 순간부터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를 드리면 "네에~"하고 수줍은 듯이 3초정도 미소를 띠어주시고 가시는 것이다. 그 미소는 많이 웃어보지 않아서 어색한 느낌도 있었지만 그래서 또 귀여우셨다. 마치 눈은 가만히 있는데 입꼬리만 웃고 있는 표정이랄까. 우리는 그 미소에 기분 좋았다. 나는 매니저님께 "아저씨가 저희한테 웃어주시는 날은 하루가 무탈한 거 같아요. 마치 꽁떼 매직 같네요"라고 말했다. 매니저님은 그 말에 묘하게 단어들이 어울린다며 한참을 웃으셨다.


아저씨가 웃어 준 날은 진상 고객도 많이 없었고, 손님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압박감도 없었다. 그렇게 믿어서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하루가 그럭저럭 편하게 지나갔다.


나는 서비스직에서 계속 일을 했던 사람이 아니라 아직도 낯설고 서툴지만, 사람은 서로에게 대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원이라고 해서 모든 손님들에게 똑같이 친절할 수는 없다.(물론 손님들은 그걸 바라지만) 꽁떼 아저씨와 다르게 밉게 행동하는 손님들이 더 많다. 툭툭 말을 던지거나 '언니'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우기는 사람 등등 생각보다 서비스직이 고된 일이라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웃는 손님에게 나도 웃게 되고, 말 한마디 따뜻하게 하는 손님에게 더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나도 감정을 지닌 사람이기에.


웃음에는 그만큼 큰 힘이 있는 것 같다. 누군가의 하루를 덜 힘겹게 만들 수 있을 만큼.

앞으로도 꽁떼 아저씨가 더 자주 오셔서 환하게 웃어주셨으면 좋겠다. 일하는 날들이 힘겹지만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