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동네 부근에 안심(安心)이란 이름의 동네가 있다.
때는 먼 옛날 후삼국시대(…), 왕건이 견훤에게 크게 패하고 도망을 가다, 날이 밝자 마음을 놓을 수 있었고, 그곳에 안심이란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참고 페이지). 구도시, 신도시, 시골이 모두 느껴지는 묘한 듯 평범한 동네다.
이 부근에 소재한 회사에 다닐 때, 안심동에 잠깐 살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세례를 받고 성당에 다니기 시작한 시기라서 그런지, 힘들 때도 있었지만 편안하다는 기분을 자주 느꼈던 것 같다. 동네 이름 상관없이 그럭저럭 지낸 거 아닌지..
사랑할 때 이따금씩 불안한 건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어쩌면 자연스러운 감정일 것이다.
그러나 “또 에리히 프롬”의 주장대로 사랑이 기술 연마와 훈련으로 이루어 가는 것이 맞다면(사랑은 감정이 아니다? 참고) 적어도 사랑에는 안심하자(라고 내가 썼었다...).
사랑은 묘하게 상황이 풀리며 이뤄지기도 하지만, 어차피 쉽게 이루어지진 않을 수도 있다. 또한 훈련이라면 마음이 편할 때 더 효과가 좋을 수도 있어서다.
아무리 계획을 세우며 일해도, 예상 못한 일이 늘 생긴다. 대부분 기한이 주어지며, 조급해지기도 하지만, 이제는 적어도 사랑엔 마음 급해하지 않으리라.
왜냐면 내가 아무리 서둘러도 누군가를 완벽히 만족시킬 수 없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일을 순서에 따라서도 해보고, 가끔 급해지거나 다른 할 일이 동시에 떠오르면 아차 하면서 내려놓아 본다. 진짜 쉽지만은 않다.
그런데, 내려놓으니… 보였다. 타인의 입장이 어렴풋이 이해되고, 그들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그제야 보이고, 여전히 막막할 수 있어도 조금씩 희망이 생겼다. 마음이 놓아졌다.
빠른 것도 좋고, 느린 것도 좋다. 정성을 들여도 되고, 가볍게 시도해도 좋다. 정답은 없다(?). 필요한 건, 사랑이다.
어떻게든 담긴 사랑의 따뜻함은(여름인데?) 물결이 물가에 닿게 되듯, 결국엔 닿게 된다(더운데?). 남몰래 노력한 당신의 노고도 사랑은 다~ 안다.(??? 251231에 추가)
그러니 적어도 사랑엔 안심하자. 매일의 과제를 풀고, 나머진 사랑에게 맡긴다…
+
'사랑'을 챙기며 쓰는 짧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