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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Sep 13. 2023

과학적으로'명상의 작동원리' 이해하기

(뇌 과학적 접근 #2) - 편도체와 마음/감정 사이의 관계

(글쓴이: 코끼리 대표 토니)


지난번 글에서 마음과 연결된 뇌의 2가지 부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다. 편도체와 전전두피질. 

이 같은 뇌과학에 대해서 이야기하기에 앞서 지나친 단순화/획일화는 위험할 수는 있음을 다시 한번 언급해두고 싶다. 뇌의 특정부위/신경의 활성화만이 곧 특정한 감정/기능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라고 설명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 그렇지만 지난번에 이야기한 편도체의 기본적인 기능이라는 것이 특정한 감정에 반응해서 온몸에 긴장을 유발시킨다는 설명은 유효하다. 편도체만 활성화되는 건 아니지만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상관성이 있음은 분명하다. 


이런 배경 하에서 오늘은 편도체와 감정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려고 한다. 

편도체를 잘 이해하는 것이 나 자신의 마음/감정 상태를 이해하고 객관화하는데 꽤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먼저 얘기하자면, 다음으로 요약할 수 있다. 

    1. 사람은 부정적 감정(두려움, 분노 등)에 휩싸일 때 편도체가 활성화된다. 

    2. 편도체가 활성화가 되면 코르티솔(=일명 스트레스 호르몬)이라는 호르몬이 작동한다.

    3. 이는 심장을 더 빨리 뛰게하고 근육에 더 많은 혈액이 공급되도록 만든다.

    4. 이런 신체변화는 위기상황을 인지하게 만들어서 그 상황을 벗어나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게한다.

    5. 잠시동안 이런 상태에 노출되는 건 상관없지만, 문제는 이 상황이 지속된다는 데 있다.

    6. 현대사회에서는 당장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이 더 많다. 시험, 경기침체, 불화 등의 경우가 그렇다.

    7. 이는 편도체 활성화가 지속되는 것을 유도하고 이는 만성 스트레스, 불안장애 등으로 이어진다.



편도체는 '감정 중추'라고도 불리는 변연계의 핵심 부위에 해당한다. 

몸이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될 때 '공포 회로'인 편도체는 온몸에 이 상황을 알리면서 위기를 효율적으로 극복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편도체 중심부의 핵은 두려움의 순간에 심박수를 크게 변화시켜 빠르게 뛰게 하거나 반대로 천천히 뛰게 만든다. 편도체가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같은 소리를 듣더라도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곤 한다.

대표적인 부정적 감정 중 하나인 두려움은 지금(Now)이 아닌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무언가에 대한 생각과 관련이 있다. (두려움 외에 불안 등 다른 감정들도 비슷하다)

이런 감정이 들면, 뇌의 편도체가 활성화되고 위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몸은 긴장상태로 돌입하는 그런 프로세스인 것이다. 마음과 몸이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는 바로 이것을 뜻하는 셈이다.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무언가, 그리고 지금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짚고 갈 게 많지만 그러면 결론으로 갈 수가 없기에 이건 다음에 다루기로 하고, 편도체를 이해하기 위해서 이 두려움을 좀 더 분해해보자.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막연한 무언가 때문에 생기는 두려움. 이것의 범위/규모/가짓수는 아주 오랜 옛날에는 좀 더 단순했을 것이다. 당장의 먹고사는 생존에 밀접한 이슈들이었을 것이고, 가급적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많았을 것이다. 이건 현대에서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수는 있다. 어린 아이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상대적으로 원초적이고 단선적인 경향성을 띄기 때문에 그렇다.

그치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성인을 기준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자신을 둘러싼 주변환경은 복잡하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많은 것들이 그 나름대로의 시스템/체계, 원칙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다보니 막연한 미래로 인한 두려움의 감정을 쉽게 가라앉힐 방법이 마땅치 않다. 즉, 편도체의 활성화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깨어서 활동하는 시간동안 자주+오랫동안 활성화되어 있는 편도체 그 자체. 이 때문에 우리의 몸은 항상 어느정도 긴장상태를 유지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긴장 상태가 계속 이어지는 이것을 '스트레스'라고 부르고 있다. 


"부정적 감정 >> 뇌 편도체 >> 몸의 긴장 지속 >> 스트레스/불안"


오늘의 결론인데, 

우리는 이 공식을 기억해야 한다. 

그 다음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 부정적 감정으로 인해 활성화되는 편도체를 안정화 시키는 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다음 편에서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To be continued-



(주요 참고문헌)

The Power of Now, Echhart Tolle, 2004

내면소통, 김주환,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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