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따뜻한 책[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by 제이미
글 쓰는 사람은 조금 '삐딱'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런 사람에게만 보이는 사실 너머의 진실이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게 아무것이듯,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듯, 빠르고 편리한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요구하는 것과 반대로 할 때 보인다.
-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글밥 김선영


어쩌다 3박 4일이 4박 5일 여행이 되어 어제 돌아와 너무 피곤했는지 낮잠을 두 번이나 잤다. 잠을 끔찍이 싫어하는 아이는 새벽 5시에 일어났음에도 낮잠 한 번 안 자고 버티다가 9시 반에 잠들었다. 나도 바로 또 잘 수 있었으나 낮잠을 두 번이나 잤으니 양심상 책을 읽기 시작했고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를 완독 했다. 짬짬이 글쓰기에 대한 생각과 조언, 경험을 좋은 문장들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필사 책이니만큼 와닿는 부분은 브런치에 필사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나의 모토 중 하나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기이다. 삐딱하게 봐도 좋고 거꾸로 혹은 다른 색깔, 냄새, 촉감, 맛으로 세상을 보며 글을 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오감이 활짝 열려있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책을 찾아 읽는다. 나에게 책은 오감을 자극시켜 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죽어있는 뇌를, 감각을 깨워주는 고마운 영양제와 같은 것이다. 그러고 보니 먹는 영양제보다 더 챙겨 읽는 거 같다.

쌓이는 글만큼 단단한 내가 된다고 믿는다. 글을 계속 쓰려는 사람은 상처도 많지만 회복하는 방법도 이미 안다. 그들을 꼬옥 안아주고 싶다.
-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글밥 김선영


이 책은 나를 따뜻하게 꼭 안아주고 끝이 났다. 언제나 마음에 조그마한 상처가 나면 나는 그걸 짧게라도 쓴다. 그러고 나면 마법처럼 스스로 치유가 되고 공감이라는 선물도 함께 받는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영양제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