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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미 Jun 02. 2023

편견이 주는 고독

예술을 보다


서울대 나왔데, 의사래, 대기업 다닌데, 대학 안 나왔데 등의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을 다르게 보는 것.

나도 그렇다. 편견덩어리이다. 그런 내가 싫을 때가 많다. 편견 때문에 별로 놀랍지도 않은 게 놀라울 때도 있다. 자기 PR의 시대라지만 내가 그렇듯이 남이 나를 편견의 눈으로 보는 게 싫어서 PR을 안 하게 된다. PR이 꼭 나의 전공이나 직업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의 정체성과 모토로 PR를 하자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어쩔 수 없는 편견이다. 안다. 편견 없이 살 수는 없다는 것을. 하지만 적어도 의식적으로 사람을 다르게 보려는 노력은 해 볼만하다.

예술가도 주류냐 주류가 아니냐에 따라서 분류가 된다. 이른바 아웃사이더 아티스트.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참. Pure Genius Artist 뭐 이렇게 지어도 되는 것을 굳이 아웃사이더란다. 시대가 바뀌어 주류 미술이냐 아니냐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데 한번 정한 이름이 또 큰 편견을 일으킨다.

깰 수 있는 편견은 빨리 깨 주는 게 어쩌면 예술의 역할일지도 모르겠다. 편견은 틀을 만들고 세상을 편협하게 보게 한다. 사람들의 편견을 많이 깨면 깰수록 세상을 2D가 아닌 4D로 보게 된다. 틀에 집어넣고 분류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본다.

우연히 아웃사이더 아트를 검색하다  독학예술가를 알게 되었다. 미술 교육과정을 밟지 않고 독학으로 예술가가 되었다 하여 독학예술가라고 스스로 소개하신 게 새롭고 신선했다. 이 분도 어떻게 보면 정체성을 스스로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워낙 사람들이 미대를 나온 예술가인가 아닌가로 작품을 평가하려는 틀에 박힌 성향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창의적인 활동인 미술에서조차 학벌을 따지고 편견이라는 포장지로 포장해 버리는 모습이 역겨울 정도다.
물론 열심히 노력해서 스펙을 쌓는 것이 잘못 됐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만큼 인정을 받고 성공을 하는 것도 노력의 결실이다. 하지만 그 길만이 정식이며 프로고 나머지는 아마추어라는 생각이 문제인 것이다.


https://www.m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0609


정식을 고수하느라 놓친 부분을 다른 예술가가 캐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만큼은 다름을, 다양성을 알아차리고 편견을 던져버려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보지 않고  지나쳐 버리는 아스팔트나 돌 틈에서 핀 민들레는 아름답다. 그 민들레가 너무 고독하지 않도록(물론 당당하게 펴있긴 하지만) 틈에서 나온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눈과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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