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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준 Jan 13. 2019

누군가 홍시감처럼 내 자존감을 먹어 버렸다.-제10화-

-제10화- 착각하기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정말 눈에 보이는 것이 다일까?


필자가 심리학을 배울 때 재미있었던 과목 중에 하나가 감각과 지각이라는 수업이었다. 그 수업에서는 내가 인지하고 눈으로 보고 있던 감각들과 지각들이 착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자의 오류라던가, 길이의 오류라던가, 심지어는 하나로만 보이던 그림이 관점을 달리 해서 보면 여러 사람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우리는 많은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거나 착각으로 받아들인다. 오늘은 이 착각의 효과와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착각은 좋게 작용하면 뇌를 쉬게 해주는 효과가 있고, 잘못 작용하면 이해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이 착각을 잘 이용하여 내 자존감을 높이는 것에 숟가락 하나 정도 더 올리는 효과를 보도록 하자.




공부를 하고 상담을 하다 보니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너무나 잘 알게 되었다. 특히 인문학을 공부하며 현상학을 접했을 때 현상이라는 것을 어떻게 그대로 바로 볼 수 있지?라는 질문이 생겼었다. 관점을 그대로 수용하고,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상태 그 온전한 상태를 그대로 봐야 한다. "사태 그 자체로" 현상학의 대표 후설이 말한 내용이다. 필자는 이 말이 얼마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말인지 모른다. 상담을 할 때 그리고 사람들을 만날 때 있는 그대로 보려고 애쓴다. 어떤 정보가 들어와도 쉽게 판단하려고 하지 않으며 어떤 판단이 내려지려고 할 때는 그 자리에서 판단 중지를 하며 고정관념이 생겨나려고 하면 다시금 그 현상에 대해 들여다본다. 그러면서 그 고정관념이나 편향에 좌우되지 않으려 많은 책을 읽고 자기를 다스린다. 이처럼 필자는 관념이나 착각에 빠지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쓴다. 그런데 한 가지 착각을 그대로 수용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바로 나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물론 표면적으로 나에게 말을 건다는 것 자체가 착각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말을 거는 것 자체가 착각이라는 것도 좋지만 말을 걸며 이 세상 최고의 사람, 이 세상 최고의 상담가, 이 세상 최고의 강연자, 이 세상 최고의 작가라고 착각하며 나에게 말을 건다.


글로 쓰기 낯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내가 나에게 말을 거는 방법은 많이 있다. 양치를 하며 거울을 보면서도 하고, 혼자 밥을 차려먹으면서도 하고, 단정히 옷을 입고 나가면서도 말을 건다. 요즘 대세 프로그램인 MBC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거기 나오는 연예인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혼자 밥을 먹고 나가기 전 등의 일과에서 끊임없이 아무도 없는데 혼잣말을 한다. 가령 " 아 오늘 뭘 해 먹을까?" "가만있어보자 냉장고에 뭐가 있지?"라는 식이다. 이렇게 자기에게 말을 거는 방법은 쉽다. 단순히 주절주절 웅얼웅얼 거리는 혼잣말일 수도 있지만 거기에 착각을 하나 더해 내가 최고의 누군가로 발돋움하여 말을 걸면 굉장히 부끄럽지만 자존감이 쑤욱 올라가며 동기부여도 된다.





지난 회에서 셀프 칭찬하기에서 거울을 보며 나에게 칭찬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그것은 단순하게 이야기하자면 셀프로 칭찬을 하는 것이지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말을 걸며 착각을 일으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기 최면과도 비슷한 맥락일 수 있다.





아직은 첫발을 내디딘 작가이고, 아직은 내공을 쌓고 있는 강연 자이며 부단히 애쓰며 "사태 그 자체로"를 행동으로 옮기려는 상담가로서 존재하지만 내가 나에게 말을 걸 때는 그것을 모두 다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 말을 건다. 일종의 자신감 뿜 뿜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아이디어도 번뜩이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갈피를 잡는데 좋은 길잡이가 된다. 평소 내가 지인을 만나거나 돌아다니는 주 반경이 신촌과 홍대이다. 고기를 먹으러 갔을 때 그곳 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의 유니폼 뒷면을 보면 남의 집 귀한 자식이라는 문구가 적힌 것을 본 적이 있다. 여러분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분명 함부로 하지 말라는 말이겠지만 당연히 자신부터 "나는 귀한 자식이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물론 어깨뽕을 잔뜩 올리고 자신감 뿜 뿜 하면서 말이다. 내가 귀하다고 생각지 않고, 앞으로 잘될 거라는 미래지향적인 사고도 하지 않으면서 나에게 말을 건다면 그것은 보통 "너 왜 이렇게 사냐?" "어휴 니가 그렇지" 등의 말로 자기에게 말을 걸게 된다.

독자 여러분들아 부탁이다. 제발 내가 이 세상 최고의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자신에게 말을 걸어라. 그러면 그 착각이 분명 현실이 될 것이다.




오늘 "내가 이 세상 최고다"라고 말해보는 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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