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자기 사랑하기
독자 여러분은 여러분 자기 자신을 사랑하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는 아주 엄격한 기준을 준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느냐?"라고 질문을 던지면 "글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이런 질문에 " 네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였다. 반면에 " 잘 모르겠어요 사랑하는 건가?"라고 "글쎄요"와 같은 물음을 던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더구나 강연을 나가서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왜 좋은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충분히 하다 보면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모르지만 일단 강사가 좋은 거라고 하니 그렇다고 대답하자의 경우도 많이 있었다.
자기를 사랑하는 것. 필자가 앞서 썼던 글에서도 계속 주장하고 있는 것이지만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는 남을 사랑할 수 없다. 그리고 남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 이것은 사실이다. 빗대어 표현하자면 내가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의 맛을 누군가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물론 그런 경험 없이도 가능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직 미혼인 나로서는 결혼 후 부부갈등으로 나를 찾아오는 경우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해결할 수 없다고 다들 생각한다. 하지만 전문성을 확보하고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전문가라면 그 이야기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렇기에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 남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자기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을 것이고, 치열하게 고민해보고, 공부했을 것이다. 이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법륜스님에게 육아가 너무 힘들다고 말하라. 이 정도의 에너지와 시간을 들여본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자기를 먼저 사랑하는 것을 실천해보자.
방법은 간단하다. "(자기 이름)야~ 사랑해"라고 말해보자.
낯간지러운가? 그러면 하나 더 나아가 보자. 그렇게 "(자기 이름)야~ 사랑해"를 외치면서 자신의 손등을 가볍게 쓰다듬어 주고 머리도 쓰담 쓰담해주고 자기 얼굴을 세밀히 살피고 스캔하며, 자기 눈과 아이컨택 후 씩 웃어주는 것이다. 지금 이렇게 글을 읽으며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낯부끄러운가??? 그렇다면 자기를 사랑하는 것에 익숙지 않은 것이다. 놀랍게도 이 주체를 타인으로 바꾸면 낯부끄럽지 않다.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 사랑해"라고 수백 번도 더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리고 손도 살며시 잡아주고 따뜻하게 쓰다듬어주고 머리도 쓰담쓰담해주는 일을 마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부끄럽다면 둘 중 하나이다. 정말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을 수 있다. 타인에게는 그렇게 관대하게 잘하는 사랑법을 왜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대하며 표현을 못하는 것인가? 자신에게부터 잘해야 타인에게 진심을 다해 사랑해줄 수 있고 또 그것이 진심인지 아닌지 본인 스스로 판단 내릴 수 있다.
가끔 연애에 관련해 조언을 해달라는 사람들이 있다. 말인즉슨 자신이 이 사람을 정말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모르겠다는 맥락으로 질문을 한다. 본인이 모르는걸 나에게 질문하면 내가 답을 줄 수 있나?
나는 그런 질문들이 들어오면 위에 방법을 시켜본다. 내 앞에서 못하면 자리를 비켜주고 그것을 3번 정도 해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하고 나면 다시 그 대상을 향해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물어본다. "할 수 있다."와 "잘 모르겠다."로 나뉘는데 "할 수 있다."의 결은 표현이 풍부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오류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 쓰게 하거나 사랑 표현의 언어를 많이 제시해주면 된다. 반대로 "잘 모르겠다."의 경우는 자신에게 엄격한 지에 대해 그리고 원하는 자기가 있는지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본다. 그러면 대부분 답을 찾는다. 그 후일담은 모른다. (그 해답을 찾아서, 혹은 내가 이상한 걸 시켰다고 생각했을지도..)
위의 방법은 내가 시각적으로 보이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시각적으로 바로 볼 수 있어야 실행이 빠르다. 필자가 자존감에 대해 글을 쓰며 "취미활동에서 작은 성취감을 찾아라."라고 쓴 글이 있다. 이것은 일단 취미도 찾아야 하고 무언가 성취도 해야 하는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하지만 위의 방법은 자신을 사랑하는 수많은 표현 중에서 가장 눈에 빠르게 보이고 실천하기 쉬우며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는 방법이다. 혜민스님이 얼마 전 티브이 강연에 나오셔서(많은 프로그램을 하셔서 정확히 어느 프로그램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신의 심장에 손을 대고 원을 그리며, 쓰다듬어주며 "고생했다." "나 참 괜찮아"라고 위로의 말을 해주라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내가 계속 주장하는 주체성, 자기 사랑, 자기 성찰, 자기 이해도 중요하고 계속 그렇게 실천해 나가야겠지만 실제로 혜민스님의 쓰다듬처럼 여러분도 "사랑해"라고 외치고 내손, 내 머리, 내 얼굴 등을 사랑해주길 바란다.
그러니 이제 글 다 읽었으면 거울보고 "(자기 이름)야~ 사랑해"라고 10번만 외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