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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준 Aug 16. 2021

어떤 상황에서도 말을 잘하는 방법

오늘은 어떤 상황에서도 말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심리학이나 인문학에서 바라보는 말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어떤 방법을 선택해서 트레이닝하면 말을 잘하는지를 점검해보자.




보통은 면접, 프레젠테이션, 회의 주제, 수업, 토론, 발표 등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누구에게나 한 번은 온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예상 답안을 뽑아 말하는 연습을 할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준비한 멘트를 점검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예상을 벗어난 질문이나 당황스러움에 준비했던 것들을 다 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준비해서 말을 잘하는 방법도 필요하지만 즉석에서 말을 잘하는.. 특히 언제 어디서도 내 언어를 끄집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심리상담을 하다 보면 관계 개선에 필요성을 느끼고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의 특징 중에서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 욕구는 있으나 막상 대면하게 되면 어버버버 말을 흐리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답변을 주로 한다. 그래서 우리가 상담 목표를 설정할 때, 내담자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만들어 주세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스킬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다. 물론 스킬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위에 언급했듯이 커뮤니케이션 스킬만 장착한 사람들은 돌발상황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돌발상황에 대한 스킬을 모두 1:1로  사례를 만들어서 가지고 있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심리학, 인문학에서 말하는 자신 안에 내재화된 언어를 심어주려 애쓴다.  








그렇다면 ‘자신 안에 내재화된 언어를 심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상담을 진행하며 내담자에게 일종의 숙제를 내준다. 바로 ‘필사’다.  앞서 내 글에 자존감에 관한 글을 살펴보면 자신의 언어를 폭발적으로 만들어내는 방법 중에서 시인의 언어를 빌려 써보고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렇게 안전한 언어를 빌려 쓰는 것만으로도 내 언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그로 인해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전한 은유를 사용하는 시인의 언어가 모호하고 그것을 난해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마저도 어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필사’를 추천한다.


출처-구글 이미지



‘필사’는 내가 좋아하는 책, 내가 좋아하는 작가, 쉽게 쓰인 글 등 다양한 책을 말 그대로 베껴 쓰는 것이다. 제목부터 띄어쓰기 하나하나 모두 베껴 쓰며, 읽는 것이다. 내가 베껴 쓰는 행위를 하며 눈으로는 그 글을 이해하기에 그 작가의 언어를 이해하게 된다. 즉 그냥 눈으로 입으로 읽고 이해하는 책의 차원을 넘어서게 된다. 딱히 여러 번 쓰며 외우지 않아도 그 글에 집중하게 되며, 그 작가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이렇게 책 한 권을 필사해보면 내 안에 이 작가의 글이 내재화된다.


책을 여러권 정독하는 방법도 효과적이지만 나는 훌륭한 트레이닝 방법으로 필사를 추천한다.

처음에는 지루하고, 팔도 아프고, 중간중간 집중이 깨지고 글씨도 엉망으로 쓰게 되지만 그런 과정이 어떤 상황에서도 말을 잘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나는 내담자와 함께 쉽게 읽히는 한국 소설 한 권을 가지고 필사를 시작했고 약 2주 만에 책 한 권을 필사했다. 그리고 그것을 다루며, 내담자의 언어 안에 그 소설의 언어들이 들어 있는지 확인했다. 필사를 통해 내담자의 언어에 그 소설이 들어 있었다.라고 생각하는 굉장한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내담자는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고 그 소설에 관해 조리 있게 정리해서 말하고 있었다. 이야기의 흐름, 이해, 필사를 하며 느꼈던 경험이 내담자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렇기에 작가의 안정된, 고급진 언어를 끄집어내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지라도 그에 관해 이해했던 자신의 언어를 정확하고 똑바로 말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말을 잘하는 방법이 고급 언어구사, 옛 고서 인용, 인문학적 언어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필사라고 본다.


상황상황마다 말하는 방법이 다르다. 면접에서는 면접 불안도 해소해야 하고, 수업, 토론에서는 주제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발성, 호흡, 시선도 중요하고 당당히 이야기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특히 필사를 통해 내가 이해해본 세계를 먼저 말해보고, 그로 인해 충분히 자신의 언어를 표현하고, 익숙해진다면 언제 어느 때고 여러분은 상황에 맞게 자신의 언어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필사를 통해 내재화된 언어를 장착한다면 단순히 커뮤니케이션 스킬로서 발성을 배우고, 호흡을 배우고, 시선처리와 올바른 태도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차원을 넘어설 것이다.  자신감 있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언어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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