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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연 Sep 07. 2020

내가 개를 키울 줄이야

02 나의 반려견은 어디에


어떤 반려견이 좋을지 견종 백과와 영상도 보았지만

이미 아저씨 옆에서 사람처럼 앉아있는 비숑에게

마음이 뺏긴지라 비숑으로 결정하였다.

대신 일반 비숑은 중형견이므로 우리 집 평수를 고려하여 미니 비숑을 일 순위로 했다.


어디서 미니 비숑을 구하나.

검색 시작.

우선 강아지 카페에 가입하고 비숑 펫 샵도 찾아보고 유기견도 고민했다.


강아지 키우는데 전혀 경험이 없는 나는

새로운 생명과 함께 한다는 것 만으로 두려웠기에

한쪽 마음이 시렸지만 비숑 전문 펫 샵으로 향했다.

그때까지도 내 맘은 어떻게 하면 안 키울지 머리 굴리기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펫 샵으로 가는 내내 신이 났다.

저런 행복한 표정을 근래에 본 적이 있었나.

그래도 안돼.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펫 샵에 도착하니 한쪽 유리면에 10-12마리의 강아지가 놓여 있고 세 면에 걸쳐 약 30마리 정도가

가족이 되어 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숑은 두 마리다.

창가에 있는 예쁜 얼굴의 활발한 비숑과

한쪽 구석에 조용한 비숑.

아이들은 차분하게 우리를 바라보는 비숑을 보자마자 이 아이란다.

“why??”


펫 샵의 매니저는 샵 중앙의 테이블 위에 비숑을 데려와서 우리에게 안아봐도 좋다고 했다.

안아 보면 게임 끝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빈손으로 집에 가는 계획은 실패다.


가격은 000만 원이라고 했다.

“What???”

매니저에게 우리의 예산을 얘기했더니

예산대로 000만 원으로 해 준단다.

80만 원을 깎아준다고?

계획 완전 실패다.


빠르게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펩 샵의 매니저는 2주 동안은 1평 이상의 울타리를 넓혀주거나 집안을 돌아다니게 해서는 안되며

사료는 불려서 15알(?)을 하루에 2번씩 줄 것과

예방접종, 배변습관 등을 설명했다.

나는 반이 넋이 나간 상태로 그의 얘기를 들었다.


펫 샵의 매니저는 강아지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강아지 집, 사료, 배변판, 배변패드, 울타리, 브러시, 샴푸, 밥그릇과 함께

작은 종이 상자에 나의 가족을 넣어 주었다.


집으로 오는 동안 그 녀석은 낑낑거렸다.

부서질세라 어디 아플라 차도 천천히..

급정거하지 말고..

작은 종이상자에 뚫린 구멍으로 비숑의 안위를 살폈다.


이렇게 된 김에 우리 잘 지내보자.


이름은 뭐로 할까?


(to be continued...)



첫 반려견을 위한 준비물
사료(퍼피용), 소변 패드/패드판, 울타리, 탈취제, 브러시, 눈곱 제거 빗(눈 세정제), 귀 세정제, 장난감, 샴푸, 밥그릇, 물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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