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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연 Sep 21. 2020

내가 개를 키울 줄이야

04 너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면

방 한켠에 바다를 두고 며칠이 지났다.


펫 샵에서는 강아지를 위해 공간을 넓게 해주면 에너지가 소진되니 절대 공간을 넓게 해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너무 작다.


거실에 울타리를 다시 쳤다. 공간이 넓어지니 바다는 잘도 뛰어다닌다. 바다가 즐거우니 나도 즐겁지만 문제가 생겼다.

여기저기 소변을 누고 다닌다.


소변을 눈 자리마다 배변 패드를 깔아 두었다.

마루 곳곳마다 흩뿌려진 노란색 액체가 이렇게 익숙할 일인가. 산책할 때 만나 뉘 집 강아지, 소변 눌 때 더러워 얼굴 돌리고 멀리 돌아서 갔는데..

손에 묻는 건 일상이다.


“아~ 바다야!! 패드에.”

또 동영상 검색이다. 남의 강아지는 잘도 한다.

남의 집 개는 다 천재고 예쁘고 말도 잘 듣고 그렇게 온순하다.


갑자기 단란한 집이 나오는 주스 광고가 생각난다.

나도 아이가 생기면 그 주스 광고처럼 늘 하하호호 즐거운 나의 집인 줄 알았다. 물론 그런 날도 있다.

아주 잠깐..


강아지도 그런가 보다. 패드를 깔아 두니 패턴이 생겼다. 소변에 눈 곳에 누기는 한다.

장소가 넓게 분포되어 있지만..

조금씩 줄어든다는 건 발전할 여지가 있다.


소변을 못 가린다는 것은 영재견으로 만들겠다는

큰 꿈을 가진 남편에게 무척이나 화가 나는 일이다.

그는 불같이 화냈다..


나는 또 동영상을 검색했다..

훈련사는 화내지 않고 단호하게 꾸준히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편은 스스로를 박 훈련사라고 칭하며

꼭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아지 사료양


http://www.nias.go.kr/companion/pet_food.do?cmCode=M170822163122589#

국립 축산과학원에서 반려견을 위한 사료양을 계산할 수 있다. 견종과 현재 체중을 입력하고 사료정보를 입력하면 일일 에너지양과 사료량이 나오고 비만도와 다이어트 정보를 알 수 있다.



사료 주는 시간



 일반적으로 1년이 안 된 강아지는 소화흡수력이 떨어져서 사료를 하루에 몇 번을 나눠 주는 것이 좋다.
생후 6개월까지는 하루 4번, 6개월에서 1년은 하루 3번, 1년 넘으면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2번 먹인다.
<이웅용의 강아지 심리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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