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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콕 선생님 Nov 27. 2020

애매한 고관절 통증 원인

쉬운 통증 Vs 어려운 통증

골반과 대퇴골(허벅지 뼈)을 이어주는 관절이 바로 고관절입니다.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시는 환자 대부분은 오른쪽, 또는 왼쪽 고관절에 편측성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고관절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운 복잡 케이스도 있어 사례를 함께 보며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애매한 고관절 통증 쉬운 케이스 - 허리디스크 탈출증, 고관절 충돌증후군

"선생님, 오른쪽 고관절이 아파요."


같은 통증을 호소하시며 내원하신 두 분의 사례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첫 환자의 경우 MRI 촬영 후 허리디스크 탈출증 진단을 내렸습니다. 고관절 통증 원인이 허리에 있었던 사례입니다. 다른 환자는 실제 고관절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해당 환자는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양반다리 자세를 할 때 불편함을 느끼신다고 하셨는데요, 이는 고관절 질환의 특성으로 검사 결과 고관절 충돌증후군에 의한 통증으로 진단했습니다.

이처럼 단일 관절 (허리 또는 고관절)에 특정 질병으로 인한 고관절 통증은 비교적 '쉬운' 케이스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케이스 - 고관절 주위염

고관절 통증 원인이 복잡형인 경우는 진단이 까다롭습니다. 하나의 질환이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질환이 동시에 있는 환자 사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측 고관절 통증으로 제가 진료를 본 환자였는데요, 이미 서울대병원에서 무혈성 괴사 진단을 받고 양측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신 상태였습니다. 환자 분은 수술 후에도 우측 고관절 통증에 호전이 없다고 하셔서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으며 과거 우측 전방 십자인대 파열 수술과 무릎 질환이 있는 환자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관절 통증의 원인이 여전히 불명확하여 MRI 촬영을 진행 결과 척추 3,4번과 4,5번에 경미한 허리디스크 소견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환자는 무혈성 괴사로 인해 걸음걸이가 바르지 못했고 고관절 주위염이 지속된 상태였습니다. 



통증의학과 의사로서 흥미로운 점은 이미 인공관절 시술을 후 건강한 관절을 갖게 되었더라도 인대나 근육 증상이 남아있다면 환자의 통증 양상 자체는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병변 부위의 염증 치료를 통해 통증이 호전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애매한 고관절 통증으로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할 때는 허리와 고관절이 괜찮다는 명시적인 소견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어려운 케이스의 원인을 찾기까지 많은 의사를 거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다양한 부위의 척추 통증 환자 진료 경험이 풍부한 통증의학과 전문의의 세심한 진단이 매우 중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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