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까지 아프던 70대 환자가 다시 산책하기 까지 걸린 시간
안녕하세요.
매일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다양한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시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어떤 분은 엉치 통증, 어떤 분은 사타구니 통증…
그런데 꼭 꼬리뼈 통증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꾸준히 오십니다. ㅜㅜ
아무래도 왼쪽 오른쪽 꼬리뼈 통증이 있는 분들은
앉는 일조차 고통스러워하시는 듯해요…
이런 분들이 다시 편하게 앉고 누울 수 있도록
언제나 많은 노력 중인 저는, 콕통증의학과 김환희 원장입니다.
오늘도 진료실에서 있었던 일을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꼬리뼈 통증으로 오시는 분들 중에
정말 다양한 케이스를 만나게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어요.
70대 후반이신 분이었는데, 처음 오셨을 때
정말 절뚝절뚝 걸어서 들어오시더라고요;;
첫 만남, 그리고 솔직한 고백
“나 죽는 거 아니야?”
할머니께서 진료실 문을 열자마자 하신 첫 말씀이었어요.
사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마음이 좀 아프기도 하고, 동시에 각성하게 됩니다.
환자분들에게는 정말 절실한 문제인데
혹시 내가 너무 기계적으로 진료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요.
할머니께서는 몇 달 전부터
왼쪽 꼬리뼈 부위가 아프기 시작했다고 하셨는데,
처음엔 그냥 나이 탓이려니 하고 참으셨다고 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왼쪽 다리까지 저려오고, 걷는 것도 힘들어지더니
급기야 절뚝거리게 되었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요즘엔 화장실 가는 것도 무서워요.
일어서는 게 이렇게 아플 줄이야..."
이야기를 들으면서
단순한 꼬리뼈 쪽 통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다리 저림이 함께 온다는 점에서
척추 신경과 관련된 문제일 확률이 크더라고요.
그래서 X-Ray부터 찍어봤는데...
음, 이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어요.
요추 3-4번에 전방전위증이 보이더라고요.
쉽게 말해서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나온 상태였던 거죠.
그런데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를 찍어보니
정말 예상 이상이었어요 ㅜㅜ
✅ 요추 3-4-5번에서 중심부로 심한 신경 협착
✅ 요추 4-5번 우측 디스크 파열
이 정도면 꼬리뼈 통증은 당연하고,
다리 저림과 보행 장애까지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근전도 검사까지 해보니
요추 4,5번에 중증의 신경 병증 소견까지...
솔직히 이 정도 상태에서
70대 후반의 나이에도 그냥 참고 계셨다는 게
정말 안쓰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했어요.
할머니께 검사 결과를 설명드릴 때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어요.
"할머니, 죽는 병은 절대 아니에요.
다만 척추에서 신경이 눌리면서 생긴 문제라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해요."
PEN 시술, 그리고 설득의 과정
사실 이런 경우에 가장 좋은 치료법은
PEN(Percutaneous epidural Neuroplasty) 시술인데요.
신경이 눌린 부위의 유착을 박리하고
약물을 직접 전달하는 시술이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70대 환자분에게 시술이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부담스러우셨던 것 같아요.
"그거 위험한 거 아니야?
나 같은 늙은이가 그런 거 받아도 되나?"
이런 반응은 정말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어르신들은 시술이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크시잖아요.
그래서 제가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천천히 설명드렸어요.
"이 시술은 수술이 아니에요.
가느다란 관을 넣어서 신경 주변을 청소해 주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국소마취만 하고 진행하니까 몸에 부담도 적고요.
지금 상태로 계속 두시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할머니의 현재 상태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린 거였어요.
"지금 걸음걸이가 많이 불편하시잖아요.
이 상태가 지속되면 근력도 약해지고,
나중에는 정말 거동이 어려워질 수 있어요.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면
다시 활기차게 지내실 수 있어요."
이렇게 환자분은 시술을 받기로 결정했고,
믿고 맡겨 주신 만큼 저도 최선을 다해 치료했답니다.
혹시 아프거나 불편하지 않으실까 걱정했는데…
시술 후에도 입원실에서
계속 저희 간호사님들과 이야기하시면서
웃음소리가 들리더라고요 ㅎㅎ
정말 긍정적이신 분이었어요.
한 달 후, 놀라운 변화
시술 후 1주일, 2주일, 한 달...
정기적으로 경과를 지켜봤는데
정말 놀라운 변화였어요.
첫 번째 내원하셨을 때
절뚝절뚝 걸어서 오시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거든요.
한 달 후에는
정말 밝은 표정으로 걸어서 들어오시더라고요.
✔️ 꼬리뼈 쪽 통증이 80% 이상 감소
✔️ 왼쪽 다리 저림 거의 사라짐
✔️ 보행 패턴 정상화
✔️ 일상생활 불편감 현저히 개선
객관적인 지표로 봐도 정말 좋은 결과였어요.
그런데 더 인상 깊었던 건
할머니의 전체적인 활력이 달라지신 거였어요.
"요즘 장 보러 다니는 게 이렇게 즐거운 줄 몰랐어.
손자들이랑 공원도 갔다 왔어!"
네, 제가 의사를 하는 이유입니다.
이 환자분을 치료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우선, 왼쪽 오른쪽 꼬리뼈 통증이라고 해서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점.
특히 다리 저림이나 보행 장애가 함께 온다면
반드시 척추 신경 문제를 의심해봐야 해요.
그리고 나이가 많다고 해서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점.
70대 후반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치료로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잖아요.
무엇보다 환자분과의 충분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처음에 시술을 망설이셨던 할머니께서
결국 치료를 받기로 결정하신 건
단순히 의학적 설명 때문만은 아니었거든요.
환자분의 불안감을 이해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소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왼쪽 오른쪽 꼬리뼈 통증, 언제 병원에 와야 할까?
이 사례를 통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꼬리뼈 통증을 가볍게 여기지 마시라는 거예요.
특히 이런 증상들이 함께 온다면
빨리 전문의와 상담받아보시기 바랍니다.
� 다리 저림이나 감각 이상
� 보행 패턴의 변화 (절뚝거림 등)
� 앉았다 일어설 때 심한 통증
� 계단 오르내리기 어려움
� 장시간 서 있거나 걷기 힘듦
이런 증상들은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요.
특히 중년 이후에는
척추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거든요.
물론 모든 케이스가 이렇게 좋은 결과를 보이는 건 아니에요.
환자분의 상태, 나이, 동반 질환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거든요.
하지만 적어도 확실한 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환자분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거예요.
꼬리뼈 통증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
혼자 참지 마시고
제가 아니어도 좋으니
믿을 수 있는 전문의와 상담받아보시길 바라요.
나이가 많다고, 치료가 어렵다고
미리 포기하지 마시고요.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세요!
김환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