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단계 파악 위한 검사 추천까지 해드립니다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환자분이 있습니다.
60대 초반, 평생 식당일로 부지런히 살아오신 분이었죠.
처음 저희 콕통증의학과를 찾아오신 이유는
허리 통증과 다리저림 때문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이분이 파킨슨증후군이라는
복잡한 병명과 씨름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은 그 과정에서 제가 느꼈던 것들을
진솔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진료가 끝나고 열심히 블로그 글을 작성하고 있는,
콕통증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조성호입니다.
바쁜데 왜 이렇게 글을 쓰냐고요?
왜냐하면 아직도 많은 분들이
파킨슨증후군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계시거든요.
특히 파킨슨병과의 차이점이나,
왜 조기 진단이 어려운지,
그리고 어떤 단계로 진행되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처음 만난 그분, 그리고 시작된 수수께끼
평범한 허리 통증 환자로 내원하신 그분을 보던
통증의학과 원장님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셨다고 해요.
말씀하시는 도중 왼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게 보였다고…
식당일을 오래 하셔서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혹시 손떨림은 언제부터 시작되셨어요?"
"아, 그거요? 작년에 백신 맞고 나서부터인 것 같은데,
별거 아니겠지 했어요. 나이도 나이고 ㅎㅎ"
그래서 원장님께서 혹시나 싶은 마음에
저한테 협진 의뢰를 하신 거였죠.
환자분을 저 또한 자세히 문진해 보았어요.
여러 가능성이 스쳤습니다.
단순한 본태성 떨림일 수도 있고,
약물 부작용일 수도 있고,
아니면... 더 복잡한 신경계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요.
파킨슨증후군 vs 파킨슨병, 헷갈리는 이유
많은 분들이 파킨슨증후군과 파킨슨병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시는데,
사실 둘은 엄연히 다릅니다.
✅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면서 생기는 특정한 질환
✅ 파킨슨증후군은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원인이 다양한 질환군을 통틀어 부르는 말
쉽게 말해서 파킨슨병은 '원발성'이고,
파킨슨증후군은 '이차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약물, 뇌졸중, 뇌염, 독성물질 노출 등
다양한 원인으로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증상만 봐서는 구분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ㅠㅠ
저도 이분을 처음 봤을 때 바로 확신할 수는 없었어요.
"사실 손떨림이 처음에는 왼손만 그랬는데, 요즘은 오른손도 좀..."
"그리고 걸을 때 예전만큼 빠릿빠릿하지 않아요.
뭔가 굼뜨다고 해야 하나?"
"아침에 일어날 때도 몸이 굳은 것 같고요."
꼼꼼하게 진료실에서 이야기를 청취하다 보니,
뭔가 답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머릿속에서는 파킨슨증후군의 전형적인
4대 증상이 하나씩 체크되기 시작했거든요.
� 안정시 떨림 (휴식할 때 나타나는 떨림)
� 경직 (근육이 딱딱해지는 증상)
� 서동증 (움직임이 느려지는 증상)
� 보행장애 (걸음걸이의 변화)
하지만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었습니다.
파킨슨증후군은 정말 까다로운 질환이거든요.
파킨슨증후군, 왜 진단이 어려울까?
임상에서 20년 가까이 환자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
파킨슨증후군만큼 진단이 까다로운 질환도 드물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1️⃣ 초기 증상이 너무 다양해서
떨림으로 시작하는 분도 있고, 걸음걸이 변화로 시작하는 분도 있어요
2️⃣ 다른 질환과 증상이 겹쳐서
우울증, 치매, 관절염 등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3️⃣ 진행 속도가 개인차가 커서
어떤 분은 빠르게, 어떤 분은 아주 천천히 진행되죠
4️⃣ 명확한 검사법이 없어서
MRI나 혈액검사로는 확진이 어려워요
그래서 결국 임상 경험과 종합적인 판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게 뇌 MRI와 추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파킨슨증후군 진단이 확정되었습니다.
정확히는 약물성 파킨슨증후군으로 추정되었는데,
이전에 복용하셨던 일부 약물이 원인으로 의심되었어요.
치료, 그리고 희망을 되찾아가는 과정
진단이 확정된 후부터는 체계적인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 약물 조정: 원인으로 의심되는 약물 중단 및 파킨슨증후군 치료제 시작
✅ 물리치료: 근육 경직과 보행 개선을 위한 재활치료
✅ 정기적인 모니터링: 증상 변화와 약물 부작용 체크
그리고 통증의학과에서는 동반된 허리 통증과
전체적인 몸의 균형을 맞춰가는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3개월 후 재내원하셨을 때의 모습은 정말 놀라웠어요.
"원장님! 손떨림이 많이 줄었어요!"
"걸을 때도 예전보다 훨씬 편해졌고요!"
실제로 관찰해보니 휴식시 떨림이 현저히 감소했고,
보행 속도도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파킨슨증후군 명의를 찾는다면?
이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파킨슨증후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확한 진단이라는 점입니다.
파킨슨증후군 명의라고 할 만한 의료진의 조건을 꼽아보면:
� 풍부한 임상 경험: 다양한 형태의 파킨슨증후군을 진료해본 경험
� 종합적 접근: 신경과뿐만 아니라 관련된 다른 과와의 협진 능력
� 지속적인 관리: 일회성이 아닌 장기간의 체계적인 관리
� 환자 중심의 치료: 개별 환자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치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환자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작은 증상 변화도 놓치지 않는 세심함인 것 같아요.
유전적 요소, 정말 걱정해야 할까?
"원장님, 우리 아버지도 나이 드시면서 손이 떨리셨는데...
혹시 유전인가요?"
이런 부분이 궁금하실 수 있는데요.
파킨슨증후군의 유전적 요소는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 파킨슨병의 경우: 전체 환자 중 약 5-10%에서만 유전적 요인이 발견됨
✔️ 파킨슨증후군의 경우: 원인에 따라 유전성이 달라짐
약물성 파킨슨증후군 → 유전 관련 없음
혈관성 파킨슨증후군 → 유전보다는 혈관 위험인자가 중요
독성 물질 노출 → 환경적 요인이 주된 원인
즉, 대부분의 경우 유전보다는
환경적 요인이나 다른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요.
그분은 지금도 정기적으로 저희 병원을 찾아주십니다.
허리 관리도 받으시고, 전체적인 상태 체크도 하시면서요.
최근에 오셨을 때는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는데,
원인을 알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그 말을 들으며 새삼 느꼈습니다.
의사로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이 바로 이런 때구나 싶었어요.
파킨슨증후군은 분명 만만한 질환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한다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기도 해요.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 중에서
✔️ 원인 모를 손떨림이 지속되거나
✔️ 걸음걸이가 예전과 달라졌거나
✔️ 몸이 전체적으로 굳는 느낌이 든다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라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저 역시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분들께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파킨슨증후군,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전문가와 함께 차근차근 풀어나가세요.
분명 희망은 있으니까요.
조성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