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이 뇌mri 검사받고 활짝 웃게 된 이유는?
안녕하세요,
두통이 있으면 보통 어떻게 하시나요?
약 먹고 잠을 청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만약에 아무리 약을 먹고,
아무리 휴식을 해도 낫지 않는다면?
슬슬 다른 질환을 의심할 때입니다.
저는 그 질환을 감별해 주고 싶은
콕통증의학과 신경과 전문의 문주선입니다.
오늘은 진료실에서 있었던
꽤나 인상 깊은 케이스 하나를 공유하려고 해요.
사실 이런 글 쓰는 걸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ㅠㅠ
시간도 부족한 게 현실인데...
그런데 이 환자분 사례를 보면서
'아, 이건 정말 많은 분들이 알아두셨으면 좋겠다' 싶어서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었어요.
왼쪽 뒤통수 저림, 왼쪽 뒤통수 아픔, 왼쪽 뒤통수 찌릿함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꼭 끝까지 읽어보시길 바라요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신 40대 여성 환자분
몇 주 전 오후 진료시간이었어요.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신 분의 첫 마디가 아직도 생생해요.
"선생님, 저 뇌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표정이 너무 어두우셨어요.
가족분과 함께 오셨는데
두 분 다 상당히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더라고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 원래부터 간헐적인 두통이 있으셨던 분
✅ 몇 달 전부터 왼쪽 뒤통수 저림이 시작됨
✅ 점점 왼쪽 뒤통수 아픔으로 발전
✅ 최근에는 왼쪽 뒤통수 찌릿함까지 동반
처음에는 단순한 결림 정도로 생각하고 계셨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통증이 가장 심하다고 하시더라고요.
환자분이 가장 무서워했던 것
"선생님,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뇌종양도 뒤통수 통증을 일으킨다던데..."
아, 이 말씀을 하실 때 정말 불안해하시더라고요 ;;
요즘 정보의 홍수 시대라서
환자분들이 스스로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계시는 것 같아요.
물론 건강에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데
가끔은 불필요한 걱정을 키우기도 하죠.
이분도 그런 케이스였어요.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가족들과 대화할 때도
항상 뒤통수 통증 이야기만 하게 되신다고 하더라고요.
먼저 간단한 신경학적 검사를 해봤어요.
뇌신경 기능, 운동 기능, 감각 기능 등을 체크해보니
다행히 특별한 이상 소견은 없었어요.
그런데 목 부위를 만져보는 순간...
'아, 이거구나!'
상부 경추 부위, 특히 C1-C2 레벨에서
상당한 근육 긴장과 압통이 있었거든요.
후두 근육들이 상당히 경직되어 있었고
특히 왼쪽이 더 심한 상태였어요.
환자분께 목을 좌우로 돌려보라고 했더니
왼쪽으로 돌릴 때 뒤통수 저림이 더 심해진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때부터 뭔가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어요.
MRI 촬영 결과와 정확한 진단
환자분이 워낙 뇌 쪽 걱정을 하고 계셔서
안심을 드리기 위해 뇌 MRI부터 찍어봤어요.
<Fig 1. 정상 소견의 뇌 MRI 영상>
예상대로 뇌는 정상이었어요.
"선생님, 정말 뇌는 괜찮은 거죠?"
이렇게 몇 번이나 확인하시더라고요 ㅠㅠ
그 다음 목 MRI를 자세히 살펴보니...
✔️ 상부 경추의 정렬 문제
✔️ 후두하 근육군의 과도한 긴장
✔️ C1-C2 관절의 기능 장애
이런 소견들이 명확하게 보였어요.
결국 뇌 문제가 아닌
경추성 후두신경통이었던 거죠.
경추성 후두신경통, 들어보셨나요?
사실 이 병명을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간단히 설명드리면,
목 위쪽의 작은 관절들이나 근육들에 문제가 생기면서
후두신경을 자극해서 생기는 통증이에요.
후두신경은 목 뒤쪽에서 시작해서
뒤통수 쪽으로 올라가는 신경인데
이 신경이 자극받으면
왼쪽 뒤통수 저림, 왼쪽 뒤통수 아픔, 왼쪽 뒤통수 찌릿함 같은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거든요.
특히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을 보면
장시간 컴퓨터 작업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거북목
잘못된 수면 자세
스트레스로 인한 목 어깨 긴장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상부 경추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환자분께 정확한 진단을 설명드리니
얼굴이 확 밝아지시더라고요.
"정말 뇌 문제가 아닌 거죠?
목 때문에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나요?"
네, 정말 목 때문에 이런 증상들이 생길 수 있어요.
오히려 뒤통수 통증의 상당 부분이
목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치료 계획은 이렇게 세웠어요.
1️⃣ 상부 경추에 대한 SI (초음파 유도하) 주사치료
2️⃣ 후두하 근육군에 대한 근막 이완 치료
3️⃣ 물리치료와 운동 처방
첫 번째 시술을 하는 동안
환자분이 굉장히 긴장하고 계셨어요.
"선생님, 정말 나을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계속 하시더라고요.
시술 후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어요.
보통 이런 치료는 24-48시간 후부터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거든요.
1주일 후 재진 때 오신 환자분은
처음 오셨을 때와 완전히 다른 분 같았어요.
표정도 밝아지셨고
"밤에도 푹 잘 수 있게 됐어요"라고 하시면서
정말 안도하시는 모습이었어요.
2주 후에 다시 오셨을 때는
거의 모든 증상이 사라진 상태였어요.
왼쪽 뒤통수 저림도,
왼쪽 뒤통수 아픔도,
왼쪽 뒤통수 찌릿함도
모두 깨끗하게 없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선생님, 처음에 뇌 검사부터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안심이 되니까 치료에도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말씀을 들으면서
'아, 환자분의 불안감을 먼저 해소해드리는 것도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여러분도 왼쪽 뒤통수 저림,
왼쪽 뒤통수 아픔, 왼쪽 뒤통수 찌릿함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고 계시다면...
우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물론 정확한 검사는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생각보다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어요.
이 환자분 케이스를 통해서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신뢰와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어요.
처음에는 뇌종양을 걱정하시며
어둡고 불안한 표정으로 오셨던 분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완전히 건강을 되찾으시는 모습을 보니까
의사로서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ㅎㅎ
환자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가끔씩 시간 내서 이런 이야기들을
더 공유해드리려고 해요.
왼쪽 뒤통수 저림, 왼쪽 뒤통수 아픔, 왼쪽 뒤통수 찌릿함으로
고생하고 계신 모든 분들이
빠른 시일 내에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라면서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주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