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80%>는 검사하면 이거 나옵니다
무릎 굽힐 때마다 찌릿한 통증이 올라오는데,
이게 나이 탓일까요? 아니면 정말 치료가 필요한 신호일까요?
요즘 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이런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선생님, 앉았다 일어날 때만 아픈데 이게 심각한 건가요?"
"계단 내려갈 때만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데 괜찮을까요?"
사실 저도 처음엔 이런 증상들을
'흔한 퇴행성 변화' 정도로만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완전 전공의 시절이었죠. ^^
하지만 10년 넘게 통증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면서 깨달은 건,
무릎 통증을 방치했다가 결국 수술대에 오르는 분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었어요.
안녕하세요.
무릎 한 번 굽히는 것도 두려워하시는 분들의
일상을 되찾아드리고 싶어 매일 진료실을 지키고 있는
콕통증의학과 통증 전문의 한예름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느끼시는 그 '무릎 굽힐 때 통증'이 왜 중요한 신호인지
그리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최근 경험한 이야기를 통해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딱 3분만 집중해 주세요. ^^
"절대 병원 안 간다"던 어머니가 결국 찾아오신 이유
얼마 전, 따님과 함께 오신 80대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따님 말씀으로는 평소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아이고 아이고" 신음을 내시면서도
병원은 절대 가지 않으시는 분이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결국 분당까지 모시고 오신 이유가 뭘까요?
따님이 더 이상 어머니를 혼자 계시게 할 수 없을 만큼
무릎 상태가 심각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진료실에 들어오실 때부터 느껴졌어요.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고, 의자에 앉으실 때도
무릎을 굽히는 각도를 최소화하려고 애쓰시는 모습이.
"어머님, 무릎 굽힐 때 어디가 제일 아프세요?"
"여기... 앞쪽이랑 뒤쪽이 다 아픈데, 특히 굽힐 때 유독 아파서 못 참겠어요."
이미 몇십 년간 가사일과 농사일로 무리하신 무릎이었습니다.
정확한 감별을 위해 당일 MRI를 찍어 봤는데요.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 한숨이 나왔습니다 ㅠㅠ
✅ 반월상 연골 파열
✅ 무릎 뒤쪽 물혹(베이커 낭종)
✅ X-ray상 관절 간격 감소 + 골관절염 3단계
✅ 초음파상 다량의 삼출액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정도면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권유받을 수도 있는 상태였어요.
하지만 80대 고령이고, 수술에 대한 부담도 크시고,
무엇보다 "병원 절대 안 간다"고 하시던 분이 용기 내서 오신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일단 비수술적 치료로
최대한 증상을 개선해드리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당일, 바로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니께서 호소하신 증상의 핵심은 두 가지였어요.
1️⃣ 무릎을 굽힐 때마다 찌릿하고 날카로운 통증
2️⃣ 무릎이 뻣뻣해서 움직일 때마다 불편함
이런 증상은 단순히 '나이 들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무릎 관절 안에 염증이 쌓이고, 연골이 닳아서 뼈끼리 마찰이 생기고,
관절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서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초음파 가이드 하에 관절 내 주사를 진행했죠.
✔️ 관절 마찰을 줄여주는 약물
✔️ 염증을 제거해주는 약물
이 두 가지를 정확한 위치에 주입하는 게 핵심이에요.
초음파로 실시간으로 보면서 주사를 놓기 때문에
약물이 정확히 필요한 곳에 들어가는 거죠.
그냥 '무릎 주사' 맞는다고 다 같은 게 아니거든요;;
주사 치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무릎 통증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려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이 꼭 필요해요.
저희 간호사분이 환자분께 직접 시범을 보여드리며
하나하나 설명해드렸습니다.
✅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
✅ 무릎 주변 근육 스트레칭
✅ 일상생활에서 무릎에 부담 덜 주는 자세
그런데 놀라웠던 건,
"병원 절대 안 간다"던 환자분께서
이 운동법을 정말 열심히 배우시더라고요.
아마 그동안 얼마나 불편하셨으면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바뀌셨을까 싶었습니다.
6개월 후, 다시 찾아오신 환자분
시간이 좀 지나고 어머니께서 다시 오셨습니다.
이번엔 따님 없이 혼자 오셨더라고요.
"선생님, 그때 그 운동 계속 했더니 많이 좋아졌어요.
날카롭게 찌르는 통증이랑 뻣뻣한 느낌이 많이 줄었어요."
사실 이런 말씀 들을 때가 제일 보람차요.
지금은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오셔서
관절 상태 체크하고 필요하면 유지 치료를 받으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이제는 따님한테도 "아프면 참지 말고 병원 가라"고 하신다네요 ㅎㅎ
무릎 굽힐 때 통증, 왜 생기는 걸까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볼게요.
무릎을 굽힐 때 아픈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 몇 가지만 정리하면,
✅ 반월상 연골 손상
무릎 안쪽의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찢어지거나 닳으면
굽힐 때마다 통증이 발생합니다.
✅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
무릎 앞쪽 통증의 대표적인 원인이에요.
무릎뼈와 대퇴골 사이의 마찰이 증가하면서 생깁니다.
✅ 골관절염
연골이 닳아서 뼈끼리 부딪히면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상태입니다.
특히 계단 내려갈 때나 앉았다 일어날 때 심해요.
✅ 베이커 낭종
무릎 뒤쪽에 물혹이 생기는 건데요.
무릎을 완전히 굽히면 이 물혹이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 인대 손상
전방십자인대, 측부인대 등이 손상되면
무릎이 불안정해지면서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생길 수 있어요.
"무릎 굽힐 때 소리"도 같이 나면 더 조심하세요
환자분들 중에 이런 분들 많으세요.
"선생님, 무릎에서 뚝뚝 소리 나는데 이거 괜찮은 건가요?"
일단 소리만 나고 통증이 없다면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관절 내 기포가 터지거나 힘줄이 뼈를 스치면서 나는 소리일 수 있거든요.
하지만,
✔️ 소리와 함께 통증이 있다
✔️ 무릎이 붓는다
✔️ 무릎이 꺾이는 느낌이 든다
이런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건 연골 손상이나 반월상 연골 파열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빨리 병원에 오셔야 해요.
방치하면 연골이 더 닳고, 결국 수술까지 가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냥 참으면 되겠지" 했다가 후회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저는 진료하면서 이런 말 정말 자주 듣습니다.
"진작 올걸..."
"조금만 일찍 왔으면 이렇게까지 안 됐을 텐데..."
무릎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처음엔 가끔 아프다가 → 매일 아프고
→ 밤에도 아프고 → 결국 걷기도 힘들어지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 무릎 굽힐 때 통증이 반복된다
✔️ 계단 오르내릴 때 불편하다
✔️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
✔️ 무릎이 붓거나 열감이 있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나이 탓이야" 하고 넘기지 마시고
한 번쯤은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어머니 환자분처럼,
"절대 병원 안 간다"던 분도
결국 통증 때문에 일상이 무너지면 병원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상태가 많이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무릎 굽힐 때 통증,
무릎에서 나는 소리,
이런 신호들을 가볍게 보지 마세요.
여러분의 무릎은 평생 써야 하는 소중한 관절입니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참지 마시고 전문의와 상담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오늘도 진료실에서
여러분의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콕통증의학과 통증 전문의 한예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