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3군데> 가도 이거 모르면 안 돼요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정말 안타까운 경우가 많아요.
몇 달씩, 어떤 분들은 몇 년씩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시다가 저희 병원을 찾아오시는데요.
그분들 대부분이 이런 말씀을 하세요.
처음엔 왼쪽 허리 뒤가 좀 아픈 정도였는데, 그냥 파스 붙이고 참았어요.
병원 가면 물리치료만 받고 끝날 것 같아서요.
근데 점점 심해지더니 이제는 걷기도 힘들 정도가 됐어요.
이런 식으로요.
안녕하세요.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정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진료가 아니라,
진짜 원인을 밝혀내는 치료를 하겠습니다.
저는 콕통증의학과 통증 전문의 김환희입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에 경험했던,
정말 인상 깊었던 케이스 하나를 공유하려고 해요.
왜냐하면 이 환자분의 사례가,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중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실 상황과
너무 비슷하거든요.
진료실에서 만난 실제 이야기
얼마 전, 4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성분이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셨어요.
첫인상부터 뭔가 많이 지쳐 보이셨죠
이분은 약 6개월 전부터 왼쪽 허리 뒤쪽이 아프기 시작했대요.
처음엔 그냥 근육통인 줄 알고,
동네 정형외과 몇 군데를 다니면서 물리치료도 받고 주사도 맞으셨다고 해요.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재발하는 거예요.
좋아졌다 싶으면 다시 아프고,
또 치료받으면 며칠 괜찮다가 다시 아프고...
이게 반복되다 보니 이분은 점점 예민해지셨고,
병원 치료 자체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어요.
진료실에서 자세히 여쭤봤더니,
사실 이분이 받으신 치료들은 대부분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식이었던 거죠.
물론 물리치료나 일반적인 주사치료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다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않고 계속 같은 치료만 반복하면,
당연히 재발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거예요 ;;
그래서 저는 이분께 MRI 검사를 권유드렸어요.
솔직히 환자분은 좀 망설이셨어요.
MRI가 비싸기도 하고,
지금까지 다른 병원에서 엑스레이 찍었을 때는 별 문제 없다고 들었거든요.
근데 제가 왜 MRI를 권했냐면요.
허리 통증, 특히 한쪽 허리 뒤쪽만 계속 아픈 경우에는
단순 근육통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에요.
✅ 디스크 문제
✅ 후관절(허리 뒤쪽 관절) 염증
✅ 신경 압박
이런 것들은 엑스레이로는 잘 안 보여요.
특히 후관절 문제는 정말 MRI가 아니면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렵거든요.
제가 환자분께 이렇게 설명드렸더니,
이분이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검사에 동의하셨어요.
MRI 결과가 나왔을 때, 저는 속으로 '아, 역시...' 했어요.
✔️ 오래된 허리디스크가 있었고요
✔️ 왼쪽 허리 뒤쪽 후관절에 염증이 심하게 있었어요
이게 바로 이분이 6개월 동안 고생한 진짜 원인이었던 거죠.
디스크가 있으면 보통 다리 저림을 떠올리시는데요.
사실 디스크 때문에 오른쪽 허리 뒤 통증이나
왼쪽 허리 뒤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진짜 많아요.
눌린 신경이 어느 쪽이냐에 따라서, 한쪽 허리만 아플 수도 있고요.
여기에 후관절까지 염증이 생기면,
그냥 허리 근육이 뻐근한 정도가 아니라
움직일 때마다 찌릿하고 날카로운 통증이 오는 거예요.
환자분께 결과를 설명드렸더니, 표정이 복잡하시더라고요.
한편으로는 드디어 원인을 알게 돼서 다행이라는 표정,
또 한편으로는 왜 진작 정확한 검사를 안 받았을까 하는 후회 섞인 표정이었어요.
저는 이분께 두 가지 치료 옵션을 제시했어요.
1️⃣ 신경차단술 같은 주사치료로 증상을 조절해보는 방법
2️⃣ 후관절 시술을 통해 근본적으로 염증을 해결하는 방법
물론 모든 환자분이 시술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증상이 경미하거나 발병 초기라면
주사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어요.
근데 이분은 이미 6개월 동안 여러 치료를 해보셨지만
계속 재발했던 케이스였고요.
MRI 상으로도 후관절 염증이 꽤 심한 상태였기 때문에,
저는 솔직하게 시술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환자분도 이미 여러 달 고생하신 터라,
제대로 치료받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셨어요.
상담 후 바로 입원 결정하셨고, 당일 시술을 진행했죠.
이분이 받은 건 PEN(Percutaneous epidural Neuroplasty) 시술이었고,
가느다란 카테터를 통해 신경이 유착된 부분을
확실하게 풀어 주는 방식이에요.
콕에서 자주 활용하는 방식이기도 하죠. ^^
시술 후, 달라진 일상
일주일 후 재진 때,
이분 표정이 확 달라져 있었어요.
시술 당일만 해도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도 조심스러워하셨는데,
들어올 때 보니 훨씬 편하게 움직이시더라고요.
물론 아직 일주일이 지나 완전히 통증이 사라진 건 아니었지만,
그 날카롭고 찌릿한 통증은 많이 줄어든 상태였어요.
재진 때 제가 강조했던 것들이 있어요.
✔️ 무리한 움직임은 최소 2주간 자제하기
✔️ 처방드린 보조기 착용하기
✔️ 물리치료 일정 꼭 지키기
✔️ 허리에 부담 가는 자세 피하기
이런 주의사항들이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후 관리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다행히 이분은 정말 성실하게 잘 따라주셨어요.
1개월 후에는 평범한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되셨고요.
마지막 진료 때 이분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나요.
“왜 진작 제대로 된 검사를 안 받았을까, 몇 달을 괜히 고생했네요.”
진짜 이런 경우가 너무 많아요
갑자기 허리 뒤 통증이 왔다면?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제가 이 이야기를 길게 풀어놓은 이유가 있어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도,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이 분명 있을 거예요.
오른쪽 허리 뒤가 아픈데 파스만 붙이고 계신 분.
왼쪽 허리 뒤 통증으로 몇 달째 물리치료만 받고 계신 분.
갑자기 허리 통증이 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분.
이런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1️⃣ 초기 대응이 정말 중요해요
갑자기 허리 통증이 왔을 때, 2-3일 정도는 휴식과 찜질로 경과를 봐도 괜찮아요.
근데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 그럼 바로 병원 가셔야 해요.
특히 한쪽 허리만 계속 아프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요.
2️⃣ 재발이 반복된다면 정밀검사가 필요해요
좋아졌다가 다시 아프고, 또 좋아졌다가 다시 아프고...
이게 반복된다면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신호예요.
MRI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몇 달씩 고생하면서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일 수 있어요.
3️⃣ 통증 부위와 문제 부위가 다를 수 있어요
왼쪽 허리 뒤가 아파서 왼쪽 허리 근육만 치료받으면 될 것 같지만요.
실제로는 디스크나 후관절, 신경 문제일 수 있어요.
그래서 정확한 진단이 정말 중요한 거예요.
4️⃣ 치료 후 관리도 치료의 일부예요
시술이나 주사치료를 받았다고 끝이 아니에요.
의료진이 알려드리는 주의사항, 물리치료 일정, 생활습관 개선...
이런 것들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달라져요.
제가 환자분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들
통증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면서, 참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봐요.
초기에만 제대로 대응했어도 금방 나았을 분들이,
몇 달씩 참다가 오셔서 상태가 악화되어 있는 경우요.
또는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비슷한 치료만 반복하다가,
병원 치료 자체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경우도 많고요.
저는 항상 생각해요.
환자분들이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실 때,
이미 오랜 고민과 걱정을 안고 오시는 거라고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정확하게 진단하고,
솔직하게 설명드리고, 그분에게 정말 필요한 치료를 제안하는 것뿐이에요.
모든 환자분이 PEN 시술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어떤 분들은 주사치료와 물리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지시고요.
반대로 어떤 분들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기도 해요.
중요한 건, 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께 진심으로 말씀드려요.
참지 마세요.
'나중에 저절로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제 진료실을 찾아오신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후회가 있어요.
왜 진작 제대로 된 검사를 안 받았을까.
왜 더 일찍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았을까.
물론 무조건 저희 병원을 찾아오시라는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니에요.
어디든, 정밀한 검사 장비를 갖추고 있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상담해주고, 환자분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하는 곳이라면 괜찮아요.
다만 한 가지만 꼭 기억해주세요.
여러분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
왼쪽 허리 뒤가 계속 아프다면, 오른쪽 허리 뒤가 지속적으로 불편하다면,
갑자기 허리 통증이 와서 일상이 힘들다면...
그건 여러분의 몸이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예요.
초기에 정확하게 대응하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좋아질 수 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환자분처럼요.
더 이상 고생하지 마시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저희도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오늘도 통증 없는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김환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