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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주사 효과 부작용? 신경차단주사 썰 풀어드립니다

by 콕 선생님


"선생님, 저 이제 수술 또 해야 하나요?"


진료실에서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특히 이미 한두 번 수술을 경험하신 분들이

다시 통증으로 찾아오실 때면,

그 불안한 눈빛이 제 가슴을 먼저 아프게 하거든요.



하지만 통증의학과 원장으로서,

이런 환자분들이 웃으며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 업이라는 사실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매일 통증 환자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시술도 직접 진행하고 있고요.



신경차단주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걱정하는 분들께,

한 가지 희망이 되어 드리고 싶은

저는 콕통증의학과 통증 전문의 김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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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최근에 만났던 한 분의 이야기를

꼭 전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신경주사 효과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시는데,

사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던 케이스였거든요.


수술을 두 번이나 받으셨는데, 왜 또 아프실까요?



지난달 처음 오신 75세 환자분 한 분이 계셨어요.


허리 인공디스크 수술 한 번, 등쪽 척추 유합술 한 번.

총 두 번의 수술을 받으신 분이었습니다.


"수술하고 몇 년은 괜찮았는데요...

요즘은 다시 허리도 아프고, 다리에 힘이 자꾸 빠져요."


지팡이 없이는 집 앞 편의점도 못 가신다고 하셨어요.

거기다 20년 넘게 앓고 계신 류마티스 관절염까지 있으셔서,

사실 몸 상태가 상당히 복잡하셨죠.


당일 MRI를 찍어보니 수술 부위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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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주변 근육이 많이 약해져 있었고

✅ 인접한 다른 부위에서 신경이 눌리고 있었어요

✅ 만성 염증이 계속 신경을 자극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수술을 하자니... 솔직히 고민이 됐어요.

75세 고령에, 이미 두 번의 수술 이력이 있고,

류마티스까지 있으신 분이거든요.




신경차단주사 효과, 정말 있을까?



다른 원장님들과 함께 케이스 컨퍼런스를 했습니다.


"일단 보존적 치료부터 시도해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결론은 CI(C-arm Intervention) 주사치료, 즉 C-arm을 이용한

정밀 신경차단주사를 먼저 해보기로 했어요.


사실 이 환자분 케이스를 보면서 제가 느낀 건...

신경주사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어디에, 얼마나 정확하게' 놓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MRI 상으로는 수술 부위에 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실제로는 인접 부위의 신경 협착과 만성 염증이 통증의 주범이었거든요.



이걸 찾아내는 게 첫 번째 관문이었습니다.


C-arm으로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염증이 있는 정확한 신경 부위를 찾았고,

그곳에 약물을 주입했어요.


"환자분, 오늘은 이 정도만 하고 일주일 뒤에 다시 봐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요."


솔직히 저도 걱정이 크기는 했어요 ㅜㅜ


수술을 두 번이나 하신 분이고, 나이도 있으시고, 류마티스까지...

호전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조금이라도 덜 아프시면 다행'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림7.jpg [완치를 약속하는 의사는 없습니다. 저는 아픈 몸을 이끌고 대기하는 환자들에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회복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뒤.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데, 혼자 걸어 들어오시는 거예요.

물론 조금 천천히 걸으시긴 했지만, 확실히 자세가 달라져 있었어요.


"허리가 완전히 안 아픈 건 아닌데요,

그래도 많이 가벼워졌어요. 다리에 힘도 좀 생기고요."


이게 바로 신경차단주사 효과구나... 싶었습니다.


신경주사 부작용은 없었을까요?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이죠.


"주사 맞으면 나중에 더 안 좋아진다던데요?"

"스테로이드 많이 쓰면 뼈가 약해진다면서요?"


맞습니다. 신경주사 부작용에 대한 우려, 충분히 이해해요.


그래서 저희는 이런 부분들을 철저히 체크합니다.


1️⃣ 환자분의 기저질환 확인

이 환자분처럼 류마티스가 있거나, 당뇨가 있거나,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엔 약물 용량과 횟수를 조절해야 해요.

무작정 놓는 게 아니라, 그분의 몸 상태에 맞춰서 설계하는 거죠.


2️⃣ C-arm 영상 투시 하에 정확한 위치에만 주입

신경주사 부작용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가 '엉뚱한 곳에 약이 들어가는 것'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반드시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신경 주변 염증 부위에만 정밀하게 주입합니다.


3️⃣ 최소 용량, 최소 횟수 원칙

스테로이드가 들어간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건 아니에요.

문제는 '과다 사용'이죠. 저희는 꼭 필요한 만큼만,

효과를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진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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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자분의 경우에도 총 3회 정도 주사치료를 진행했고,

그 사이사이 재활치료를 병행했어요.



다행히 특별한 부작용 없이, 지금은 지팡이 없이도

외출하실 수 있는 상태까지 좋아지셨습니다.


수술 후에도 아프다면, 원인을 다시 찾아야 해요



사실 이번 케이스를 통해 제가 다시 한번 느낀 건...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라는 게 생각보다 흔하다는 거예요.


수술은 분명 성공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아픈 분들이 많으세요.

이유는 다양합니다.


✔️ 수술 부위 주변 근육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불균형

✔️ 인접 부위의 새로운 퇴행성 변화

✔️ 수술 후 생긴 유착이나 만성 염증

✔️ 근감소증으로 인한 척추 지지력 저하


이런 경우, 무조건 "재수술"이 답은 아니에요.


오히려 신경차단주사 효과로 염증을 줄이고,

재활치료로 근력을 회복하는 게 더 현실적이고 안전한 접근일 수 있어요.

특히 고령 환자분들은 더더욱요.


신경주사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그동안 여러 환자분들을 봐오면서 느낀 건데요.


같은 '신경주사'라고 해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지차이예요 ;;


"근처 동네 병원에서 주사 맞았는데 효과 없었어요"라고 오시는 분들 중에,

알고 보면 정확한 부위에 맞지 않은 경우가 꽤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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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차단주사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이 세 가지가 중요합니다.


정확한 진단

MRI만 보고 판단하면 안 돼요.

환자분의 증상, 이전 치료 이력, 현재 몸 상태를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이 환자분처럼 수술 부위는 괜찮은데

인접 부위에서 문제가 생긴 경우도 많아요.


영상 투시 하 정밀 시술

C-arm 없이 '감'으로 놓는 주사와,

실시간 영상 보면서 정확한 위치에 놓는 주사는 완전히 다릅니다.

1mm만 어긋나도 효과가 확 떨어져요.


재활치료 병행

주사만 맞고 끝이 아니에요. 약해진 근육을 회복시키고,

자세를 바로잡고, 일상생활에서의 움직임을 개선하는 재활이 함께 가야

장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이번 환자분 케이스에서 다행이었던 건, 그래도 '때'를 놓치지 않으셨다는 거예요.


만약 몇 년 더 참으시면서 근육이 더 위축되고,

신경 손상이 더 진행됐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주사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을 거예요.


퇴행성 척추질환에 근감소증까지 동반되면, 정말 회복이 어려워집니다.

특히 고령 환자분들은 시간이 곧 예후를 결정해요.


"조금 아프긴 한데 참을 만해요"

"나이 들면 다 아픈 거 아닌가요?"


이렇게 생각하시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지팡이 없이 걷지 못할 정도라면, 이미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있는 상태예요.

그때는 이미 늦은 거죠.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수술을 했는데도 여전히 아프신 분,

재수술을 권유받았는데 겁이 나시는 분,

신경주사 효과가 있을지 반신반의하시는 분,


계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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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든 케이스에서 100% 좋은 결과를 보장할 순 없어요.

하지만 적어도, 지금 여러분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가장 부담 없는 방법부터 시도해볼 수는 있습니다.


이 환자분처럼 지팡이를 놓고 혼자 걸어 다니실 수 있게 되는 일.

그게 바로 저희가 추구하는 치료의 목표예요.


수술이 필요하면 수술을 권하겠지만,

비수술적 방법으로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면 그 길을 먼저 제안하고 싶습니다.


신경주사 부작용 걱정되시는 것도,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충분히 이해해요.

그래서 더더욱 경험 많은 의료진과 상의하시고,

본인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통증으로 힘들어하실 분들을 생각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김환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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