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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 갑자기 꼬리뼈 통증 시작됐다면 읽으세요

<스트레칭> 해도 효과 없어요ㅠ 그 이유는요…

by 콕 선생님

"갑자기 꼬리뼈 통증이 시작됐는데 안 나아서 너무 괴로워요…"



진료실에서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꼬리뼈 통증으로 몇 달씩 고생하시다가,

온갖 걱정에 잠 못 이루시다가,

결국 저희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안녕하세요.

'이 통증의 진짜 원인이 뭘까?'를 매일 고민하며,

숨겨진 원인을 찾아내는 것에 집중하는

콕통증의학과 통증 전문의 윤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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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최근 제가 진료실에서 직접 경험한 사례를 중심으로,

꼬리뼈 통증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진료실에서 만난 76세 환자의 이야기



얼마 전, 76세 여성분이 보호자분의 부축을 받으며 진료실에 들어오셨어요.

절뚝거리는 걸음걸이가 눈에 띄었고,

앉으실 때도 몸을 비스듬히 기울이며 조심스럽게 앉으시더라고요.



"몇 달 전부터 꼬리뼈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왼쪽 다리까지 저리고... 걷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요."



환자분의 표정에서 오랜 시간 참아온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이분처럼 갑자기 꼬리뼈 통증이 시작되면,

대부분 '앉을 때 자세가 안 좋아서' 또는 '어디 부딪혔나' 정도로만 생각하시는데요.



하지만 제가 이 환자분을 진료하면서 확인한 건,

꼬리뼈 통증의 진짜 원인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깊은 곳에 숨어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X-ray를 찍어보니...

요추 3-4번에 전방전위증이 보였어요.



하지만 더 ‘정확히’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환자분께 당일 MRI 검사를 권했죠.








간절했던 환자분은 당연히 승낙했습니다.



네,

MRI 검사 결과는 더 명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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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추 3-4-5번에서 중심부로 심한 신경 협착이 확인됐고,

요추 4-5번 우측에는 디스크 파열까지 있더라고요.



근전도 검사에서도 요추 4,5번에 중증 신경병증 소견이 나왔습니다.



환자분은 꼬리뼈가 아프다고 오셨지만,

정작 문제는 허리 신경이었던 거죠.



이게 바로 제가 항상 강조하는 부분인데요.



갑자기 꼬리뼈 통증이 생겼을 때, 꼬리뼈만 보면 절대 안 됩니다.



꼬리뼈 통증은 결과일 뿐이고,

원인은 다른 곳에 숨어있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



특히 걸을때 꼬리뼈 통증이 심해지거나,

다리 저림이 동반되거나, 절뚝거리게 된다면?

이건 단순한 꼬리뼈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환자분이 겪은 증상들, 혹시 이런 거 아니신가요?



이분이 호소하신 증상들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 꼬리뼈 부위가 찌릿하고 아픔

✅ 앉아있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짐

✅ 걸을 때 왼쪽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감

✅ 다리가 저리면서 시림

✅ 절뚝거리는 보행 패턴

✅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짐



이 증상들을 보면서 저는 '아, 이건 꼬리뼈가 아니라 신경 협착 때문이구나'라고

바로 감이 왔어요.



10년 넘게 통증의학과에서 환자분들을 보다 보니,

증상 패턴만 봐도 대략 어디가 문제인지 예측이 되더라고요 ㅜㅜ



그림7.jpg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통증 환자만 6만 명 이상 보고 있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웃으며 돌아가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예측만으로는 부족하죠.

그래서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PEN 시술, 낯설지만 효과적인 치료



검사 결과를 보고 환자분께 설명드렸습니다.



꼬리뼈 자체보다는 허리 신경이 눌려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거라고요.

신경 협착 부위의 유착을 풀어주고,

약물을 직접 전달하는 PEN 시술이 필요할 것 같다고.



환자분은 처음 듣는 치료법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셨어요.



"그게 수술인가요? 나이가 많아서 수술은 부담스러운데..."



아닙니다.

PEN은 수술이 아니라 비수술적 시술이에요.

가느다란 카테터를 넣어서 유착된 신경을 박리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주입하는 방법이죠.



제가 자주 시행하는 시술 중 하나인데요.

고령 환자분들께는 수술 부담을 덜고 통증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에요.



시술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정확한 부위에 카테터를 삽입해서 유착을 박리하고, 약물을 전달했어요.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 걸렸고, 당일 귀가하셨습니다.



그림8.jpg



그리고 한 달 뒤 재진 때...

"원장님! 저 이제 혼자 걸어요!"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데, 보호자 부축 없이 혼자 걸어오시는 거예요;;



표정도 한결 밝아지셨고, 앉으실 때도 예전처럼 조심스럽지 않으셨습니다.



"꼬리뼈 통증이 정말 많이 줄었어요.

아직 완전히 안 아픈 건 아니지만, 예전에 비하면 천지차이죠.

걸을 때도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밤에도 잘 잘 수 있어요."



이럴 때 제가 통증의학과 의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단순히 통증을 줄여드린 게 아니라, 환자분의 일상을 되찾아드린 거니까요.



꼬리뼈 통증 스트레칭? 그 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



요즘 인터넷에 '꼬리뼈 통증 스트레칭'을 검색하면 정말 많은 정보가 나오죠.

물론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원인을 모른 채 무작정 스트레칭부터 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이 환자분처럼 신경 협착이나 디스크 문제가 원인이라면,

잘못된 스트레칭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거든요.



실제로 진료실에서 "유튜브 보고 스트레칭 했는데 더 아파졌어요"라고

오시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ㅜㅜ



그래서 제가 항상 권장드리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1️⃣ 먼저 정확한 진단을 받으세요

2️⃣ 원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세요

3️⃣ 그 다음에 재활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시작하세요



순서가 바뀌면 효과도 없고, 시간만 낭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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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때 꼬리뼈 통증이 심하다면? 이것만은 체크하세요



제 경험상, 걸을때 꼬리뼈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는

대부분 신경 문제와 연관이 있어요.

이런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 다리 저림이나 시림이 동반됨

✔️ 한쪽 다리에만 증상이 집중됨

✔️ 걸을수록 통증이 심해짐

✔️ 절뚝거리거나 보행 패턴이 변함

✔️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짐

✔️ 앉았다 일어설 때 특히 아픔



이런 증상들은 단순히 꼬리뼈만의 문제가 아니라,

허리 신경이나 척추 구조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고령이신 분들은 척추관 협착증, 전방전위증,

디스크 질환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X-ray만으로는 부족하고,

MRI나 근전도 검사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한 거죠.



나이 탓으로 돌리지 마세요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나이 들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물론 나이가 들면 척추나 관절이 퇴행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통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참으셔야 하는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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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76세 환자분도 처음엔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몇 달을 참으셨잖아요.



그 시간 동안 일상생활은 얼마나 불편하셨을까요?

얼마나 많은 걱정을 하셨을까요?



제가 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항상 느끼는 건,

통증은 참는 게 아니라 치료하는 것이라는 거예요.



특히 요즘은 비수술적 치료 방법들이 많이 발전해서,

나이가 많으셔도 충분히 안전하게 치료받으실 수 있습니다.



말고도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있어요.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물리치료만 몇 달씩 받으신 분들이에요.



"물리치료 받으면 그때는 좀 나은 것 같은데, 며칠 지나면 다시 아파요."

이건 당연한 겁니다.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증상만 완화시키는 치료를 받으셨으니까요.

물리치료가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물리치료도 분명 필요한 치료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정확한 진단이 먼저입니다.



갑자기 꼬리뼈 통증이 생겼다면?



✅ X-ray로 뼈의 구조적 문제를 확인하고

✅ MRI로 신경 압박이나 디스크 문제를 파악하고

✅ 필요하면 근전도 검사로 신경 손상 정도를 평가하고



이렇게 원인을 정확히 찾아낸 다음에,

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저는 이게 진짜 치료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콕에서 환자분들을 진료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뭐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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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증의 진짜 원인이 뭘까?'

이 질문을 끝까지 붙잡고 있는 거예요.



환자분이 "꼬리뼈가 아파요"라고 하시면, 꼬리뼈만 보는 게 아니라

'왜 꼬리뼈가 아플까? 언제부터 아팠을까?

어떤 동작에서 더 아플까? 다른 증상은 없을까?'

이런 질문들을 계속 던지면서 원인을 추적해 나가는 거죠.



그러다 보면 환자분도 몰랐던 숨겨진 원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번 76세 환자분도 꼬리뼈 통증으로 오셨지만,

실제로는 허리 신경 협착이 원인이었잖아요.



만약 제가 꼬리뼈만 보고

"여기가 염증이 생겼네요" 하고 소염제만 처방했다면?

환자분은 지금도 절뚝거리며 다니고 계셨을 겁니다.



갑자기 꼬리뼈 통증이 생기셨나요?

걸을때 꼬리뼈 통증이 심해지시나요?



그렇다면 꼬리뼈 통증 스트레칭부터 찾아보시지 마시고,

먼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세요.



통증은 참는 게 아닙니다.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겁니다.



여러분도 꼭 그 길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윤은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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