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못 걸을 수도 있습니다ㅠ
"러닝 시작한 지 3개월 됐는데 종아리가 너무 아파요"
"마라톤 대회 준비하다가 종아리가 찢어질 것처럼 아픈데 어떡하죠?"
진료실에서 이런 말씀을 정말 자주 듣습니다.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위해,
혹은 마라톤이라는 목표를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종아리 통증 때문에
러닝화 끈조차 묶기 싫어지는 순간이 오죠.
안녕하세요.
러닝 후 종아리 통증으로 고민하시는 분들,
특히 아무리 쉬어도 나아지지 않고
종아리 바깥쪽 통증이 반복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 분들에게 단순 약 처방이 아닌,
진짜 원인을 찾아드리고 싶은
<콕통증의학과> 통증의학과 전문의 윤은장입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에 만난 한 환자분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이 겪고 계신 종아리 통증의 진짜 원인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리려고 해요. ^^
러닝 시작 후 찾아온 지독한 종아리 통증
40대 초반 여성 환자분이셨어요.
건강검진에서 혈당 수치가 좀 나와서 운동을 시작하셨대요.
헬스장은 지루하고…
그래서 선택한 게 러닝이었죠.
처음엔 괜찮았답니다.
동네 한 바퀴 천천히 뛰는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조금씩 욕심이 생기잖아요?
거리도 늘리고, 속도도 올리고...
그러다 어느 날부터인가 좌측 종아리가 너무 아프고 부어서
걷기조차 힘들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다친 것도 아니고 갑자기 무리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특히 종아리 바깥쪽 통증이 심하셨대요.
환자분은 처음엔 단순 근육통이라 생각하셨죠.
러닝하다 보면 다리 아픈 거 당연한 거라고 여기시는 분들 많죠?
그래서 파스 붙이고, 폼롤러로 마사지하고, 온찜질도 해보고...
인터넷 검색해서 나온 스트레칭도 다 해봤대요.
근데 전혀 나아지지 않는 거예요.
오히려 점점 더 아프고 부종도 심해졌죠.
이상하다 싶어서 지인 추천으로 저희 병원에 오셨어요.
일단 제일 먼저 종아리 초음파 검사를 했습니다.
[여러 과의 협진을 통해 환자분이 불안해하는 부분까지 확실하게 해소해드리고 있습니다. 긴 기다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러닝 후 종아리 통증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의심하는 게 근육 손상이나 힘줄 문제거든요.
그런데... 특별한 이상이 안 보이는 거예요. ㅜㅜ
근육도 멀쩡하고, 힘줄도 괜찮고...
그런데 제가 진료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 통증 부위가 명확하게 종아리 바깥쪽에 집중되어 있고
✅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더 심해지고
✅ 저림 증상도 함께 있다
이 세 가지가 겹치면...
다른 방향성도 고려해 봐야 합니다.
그래서 환자분께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어요.
허리 MRI를 한번 찍어보면 어떻겠냐고요.
당일 허리 MRI 촬영 가능한
콕통증의학과 오시는 길
환자분 표정이 좀... 의아하셨죠.
당연합니다.
허리는 전혀 안 아프니까요.
러닝하다가 종아리가 아픈 건데
왜 갑자기 허리 이야기가 나오나 싶으시겠죠.
저도 이럴 때마다 설명을 정말 자세히 드리는 편인데요.
사실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게 하나 있어요.
허리 디스크는 허리만 아픈 게 아니라는 거죠.
허리에서 나온 신경이 엉덩이를 지나
허벅지, 종아리를 거쳐 발끝까지 쭉 내려가거든요.
그래서 허리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는 위치에 따라...
허리는 멀쩡한데 다리만 아플 수 있어요.
특히 L5 신경근이 눌리면 종아리 바깥쪽 통증이 대표적으로 나타나죠.
환자분도 반신반의하시면서 MRI 촬영을 하셨어요.
결과를 보는 순간... 역시나였습니다.
L4-L5 레벨에서 추간판 탈출증이 명확하게 보였어요.
그것도 왼쪽으로 돌출되어 신경근을 압박하고 있었죠.
환자분 증상이 좌측 종아리 통증이었던 이유가 바로 이거였어요.
환자분께 영상을 보여드리면서 설명드렸습니다.
여기 이 부분이 신경을 누르고 있고,
이 신경이 바로 종아리 바깥쪽으로 내려가는 신경이에요.
러닝할 때는 허리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잖아요?
그러면서 이미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더 자극하게 되고,
그게 종아리 통증으로 나타난 거죠.
환자분이 정말 놀라셨어요.
허리가 하나도 안 아픈데
허리 문제 때문에 다리가 아플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치료, 그리고 변화
진단이 명확해지니 치료 방향도 명확해졌습니다.
종아리를 아무리 치료해봤자 소용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거예요.
문제는 종아리가 아니라 허리였으니까요.
저는 CI(C-arm Intervention) 주사치료를 권해드렸어요.
정확한 위치에 약물을 주입해서 신경 주변 염증을 빼주는 겁니다.
당일 잘 받고 돌아가셨습니다. ^^
시술 후 일주일 뒤 다시 오셨을 때...
환자분 얼굴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어요.
통증이 70% 이상 줄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부종도 많이 빠지고,
걸을 때 불편함이 확 줄었다면서 정말 신기하다고 하셨어요.
러닝 종아리 통증,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이 환자분 케이스를 통해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1️⃣ 러닝 후 종아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휴식을 취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더더욱 의심해봐야 해요.
2️⃣ 종아리 바깥쪽 통증 + 저림이 함께 있다면
신경근 압박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단순 근육통은 저림 증상을 동반하지 않거든요.
3️⃣ 마사지나 스트레칭으로 해결 안 된다면
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정확한 진단부터 받으세요.
원인이 허리에 있다면 아무리 종아리를 풀어도 소용없으니까요.
4️⃣ 허리가 안 아파도 허리 문제일 수 있다
이게 정말 중요해요. 많은 분들이 허리 통증이 없으니까
허리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왜 러닝할 때 특히 문제가 되는 걸까요?
러닝은 생각보다 허리에 부담이 큽니다.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체중의 2~3배 충격이 허리로 전달되거든요.
특히 자세가 좋지 않거나, 코어 근력이 약하거나,
갑자기 운동량을 늘렸을 때...
이미 약해져 있던 디스크가 더 돌출되면서 신경을 누르게 되는 거죠.
그래서 러닝을 시작한 후 갑자기 종아리 통증이 생겼다면?
반드시 허리 상태를 확인해보셔야 해요.
제가 진료하면서 발견한 공통점이 몇 가지 있어요.
✔️ 40대 이상에서 러닝을 새로 시작한 경우
✔️ 평소 운동을 안 하다가 갑자기 열심히 뛴 경우
✔️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에서 러닝을 시작한 경우
✔️ 오래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이런 분들은 특히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미 허리 디스크가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럼 러닝을 포기해야 하나요? 하고 여쭤보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제 환자분도 지금은 다시 러닝하고 계세요.
다만 치료 후에 몇 가지를 바꾸셨어요.
✅ 러닝 전후 허리, 엉덩이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기
✅ 코어 근력 운동 병행하기
✅ 갑자기 거리나 속도를 늘리지 않기
✅ 쿠션 좋은 러닝화 신기
✅ 아스팔트보다는 흙길이나 트랙에서 뛰기
이렇게만 신경 써도 재발을 많이 예방할 수 있어요.
러닝 종아리 통증으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혹시 지금 파스 붙이고, 마사지받고,
그래도 안 나아서 답답하신가요?
혹시 운동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고 계신가요?
포기하기 전에, 정확한 원인부터 찾아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곳에 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환자분처럼 말이죠.
종아리가 아픈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허리 문제였고,
허리 치료로 종아리 통증이 해결된 케이스...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봅니다.
단순한 다리 통증이라 생각하고 넘기기엔,
우리 몸은 생각보다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거든요.
정확한 진단, 그리고 그에 맞는 치료.
이게 가장 빠른 해결책입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달리고 싶으시다면,
지금 겪고 계신 통증을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빠른 회복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