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까지 갈 뻔했습니다;;
스쿼트를 하다가 허리를 삐끗한 그날,
처음엔 그냥 근육통이겠지 싶었을 거예요.
하지만 며칠, 몇 주가 지나도 통증이 그대로라면?
그때부터는 불안해지기 시작하죠.
안녕하세요.
건강해지려고 시작한 운동이 오히려 허리통증의 시작이 되어버린 분들,
아무리 쉬어도 낫지 않아 도대체 이게 근육 문제인지 디스크 문제인지조차 헷갈리셨던 분들께,
제가 허리통증원인부터 통증 완화까지 솔직하게 풀어드리려고 해요.
우선 제 소개를 해야겠죠.
저는 <콕통증의학과> 통증의학과 전문의 김환희입니다.
오늘은 진료실에서 직접 만났던 환자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갑자기 허리통증이 생겼을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솔직하게 풀어볼게요.
운동하다 갑자기 허리통증이 생겼어요
얼마 전, 20대 초반 남성 환자분이 내원하셨어요.
5일 전에 헬스장에서 스쿼트를 하고 나서부터 허리가 이상해졌다고 하셨는데요.
처음엔 그냥 운동 후 뻐근함 정도로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이틀, 사흘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셨다고 했습니다.
공부나 업무 때문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분인데, 그 자세가 가장 힘들었다고 하셨죠.
5일을 참으시다가 결국 오셨는데, 솔직히 그 판단은 잘하신 거예요.
허리 통증을 그냥 참고 버티면 나을 거라는 건, 경우에 따라 꽤 위험한 생각이거든요.
내원 당시 외형적으로는 건강해 보이는 20대 남성이었어요.
그런데 앉는 자세를 보면 불편함이 역력했고,
앞으로 숙이는 동작에서 통증이 유발되는 양상이 있었어요.
이런 경우, 단순 근육통과 추간판 손상을 임상적으로 구분하는 게 중요해요.
근육통이라면 대개 움직임보다 누르는 압통이 더 크고,
특정 자세에서 심해지는 패턴이 덜한 편이에요.
하지만 이 환자분은 앉아 있을 때,
그중에서도 허리를 약간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에서 증상이 뚜렷하게 심해지셨거든요.
이건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과 관련이 있어요.
앉아 있는 자세,
특히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질수록 추간판 내 압력은 서 있을 때보다 훨씬 높아져요.
이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근육 피로보다는
디스크 구조 자체에 영향이 있을 가능성을 먼저 확인해야 했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당일 요추 MRI 검사를 권유드렸어요.
환자분도 젊은데 벌써 디스크인가 싶어 약간 긴장하셨던 것 같더라고요.
당일 MRI 촬영 가능한
콕통증의학과 오시는 길
결과는 요추 4-5번, 요추 5번-천추 1번 사이의 추간판 팽윤이었어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흔히 부르는 '디스크'는
추간판이 신경관 쪽으로 실제로 터져 나온 상태를 말하는데,
추간판 팽윤은 그보다 이전 단계로, 디스크가 전체적으로 부풀어 오른 상태입니다.
터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신경 주변을 압박할 수 있는 상태라는 거죠.
스쿼트 동작은 척추에 상당한 압박을 가해요.
특히 폼이 무너진 상태에서 무거운 중량을 다루거나,
허리가 과도하게 앞으로 숙여지는 버텀 포지션에서는 추간판에 집중적인 압력이 실려요.
이 환자분도 그 과정에서 이미 약해져 있던 추간판이
팽윤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어요.
MRI 소견상 신경 압박의 정도, 증상의 지속 기간,
그리고 환자분의 나이와 신체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이 환자분께는 두 가지 주사 치료를 계획했어요.
✔️ CI 주사 치료 (C-arm Intervention)
C-arm이라는 실시간 X선 투시 장비를 이용해
꼬리뼈 쪽 입구를 통해 경막외강으로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경막외강은 척수를 감싸고 있는 막 바깥쪽 공간인데,
이 부위에 항염증 약물을 주입하면 추간판 주변의 염증과 부종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어요.
단순히 통증을 덜어주는 진통 목적이 아니라,
염증의 근원을 타겟으로 한다는 점에서 단순 주사치료와는 접근이 다릅니다.
이 환자분께는 CI 주사를 총 2회 시행했어요.
✔️ SI 주사 치료 (초음파 유도하 주사)
초음파로 실시간 영상을 확인하면서 정확한 위치에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이에요.
육안으로 보지 않고 주사를 놓는 방식에 비해 정확도가 훨씬 높고,
주변 조직 손상 위험도 낮아요.
이 환자분의 경우 SI 주사는 1회 시행했어요.
치료 후 경과를 지켜보면서 느낀 건, 이 분의 회복 속도가 꽤 빠르다는 거였어요.
주사 치료 이후 앉아 있을 때 느끼던 허리통증이 현저히 줄었고,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 큰 무리가 없는 수준까지 개선되셨어요.
조심스럽게 운동도 다시 시작하셨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진료하는 입장에서 정말 뿌듯했어요.
물론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무조건 이전처럼 운동을 재개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추간판이 한 번 팽윤이 온 적이 있다면,
재발 방지를 위한 자세 교정과 코어 강화 운동이 병행되어야 하거든요.
이 부분은 퇴원 후에도 외래 경과관찰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어요.
갑자기 허리통증이 생겼을 때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이유
이 환자분 사례처럼, 갑자기 허리통증이 생기는 경우
많은 분들이 며칠 쉬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기시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단순 근육통이라면 2~3일 안에 자연히 나아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1주일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특정 자세에서 반복적으로 통증이 심해진다면 그건 근육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요.
특히 아래 상황에서는 좀 더 빠르게 병원을 찾아가시는 게 좋아요.
✅ 운동이나 무거운 짐을 든 이후 허리통증이 시작된 경우
✅ 앉아 있을 때 또는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유독 심해지는 경우
✅ 허리에서 엉덩이, 다리 쪽으로 뻗치는 느낌이 있는 경우
✅ 며칠이 지나도 통증의 강도가 줄지 않는 경우
이 네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단정 짓기 어렵고 추간판이나 신경 쪽 문제일 수 있어요.
출처: Novus Spine & Pain Center
허리통증원인, 생각보다 훨씬 다양해요
허리 통증은 단일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아요.
제가 진료실에서 만나는 분들을 보면 정말 다양한 배경이 있는데,
크게 나눠보면 이렇게 볼 수 있어요.
1️⃣ 추간판 문제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예요.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이 팽윤되거나 탈출되면
주변 신경을 자극해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다리 저림, 방사통까지 유발할 수 있어요.
이번 환자분처럼 운동 중 과부하가 가해졌을 때,
혹은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가 누적될 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요.
2️⃣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 손상
급성으로 허리를 삐끗하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할 때 근육과 인대에 피로가 쌓이면서 생기는 통증이에요.
이건 MRI 상 특별한 소견이 없어도 충분히 심한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
3️⃣ 척추관 협착증
주로 40-50대 이상에서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예요.
척추 주변 구조물이 두꺼워지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는 상태인데,
걷다 보면 다리가 터질 것 같아서 쉬어야 하는 증상이 특징적이에요.
4️⃣ 천장관절 문제
골반 뒤쪽에 위치한 천장관절에 염증이나 기능 이상이 생기면
허리 아래쪽과 엉덩이 부위 통증으로 나타나요.
허리 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해서 혼동되는 경우가 꽤 있어요.
5️⃣ 자세 불균형과 코어 약화
현대인에게 정말 흔한 원인이에요.
오래 앉아 있는 생활 방식이 골반 기울기를 변형시키고,
허리를 지탱하는 심부 근육이 약해지면서 만성 허리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허리 통증 완화법?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것들
통증이 있을 때 바로 병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우선 이렇게 해보세요.
✅ 급성기에는 무리하게 움직이지 마세요
갑자기 허리통증이 생겼을 때 무리하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억지로 자세를 교정하려고 하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어요.
급성기 24-48시간은 가급적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피하고,
편한 자세를 찾아 안정을 취하는 게 먼저예요.
✅ 찜질은 상황에 따라 달라요
급성 손상 직후에는 냉찜질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냉찜질은 초기 염증 반응과 부종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거든요.
반면, 만성적인 뻐근함이나 근육 긴장 상태에는
온찜질이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 유리해요.
아직 어떤 단계인지 모르겠다면, 처음 1-2일은 냉찜질을 권해드려요.
✅ 앉는 자세를 점검해 보세요
허리가 아플 때 가장 먼저 달라져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앉는 자세예요.
엉덩이를 등받이 깊숙이 밀어 넣고,
허리의 자연스러운 S자 커브를 유지하는 자세가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줘요.
허리 쿠션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1시간 이상 연속으로 앉아 있는 건 되도록 피하는 게 좋아요.
✅ 코어 강화 운동, 하지만 타이밍이 중요해요
코어 운동이 허리에 좋다는 건 맞는 말이에요.
그런데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무작정 코어 운동을 시작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요.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이후, 전문가의 지도 아래 순서대로 시작하는 게 훨씬 안전해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상당수는 지금 이 순간에도 허리가 아프신 상태일 거예요.
혹은 갑자기 허리통증이 생긴 지 며칠이 됐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신 분들도 계실 거고요.
오늘 소개해 드린 환자분처럼, 젊고 건강한 사람도 얼마든지 추간판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중요한 건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거예요.
허리 통증이 근육통인지, 디스크 문제인지,
혹은 다른 원인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데는 임상 경험과 영상 검사가 함께 필요해요.
혼자서 판단하고 버티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진료실에서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에,
이 부분만큼은 꼭 당부드리고 싶어요.
허리 통증, 생각보다 훨씬 잘 나을 수 있어요.
단, 제때 정확하게 접근했을 때의 이야기예요.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환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