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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2개월 후 다시 떠나는 여행

혼자 떠나는 파리여행

by 이정우 LJW

25년 1월 뉴욕 여행을 마치고 2주일 뒤. 나에게는 25년 3월 말에 사라지는 2주 유급휴가가 있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5년 근속휴가. 회사 선배들의 추천에 따르면 이 기간에는 해외여행만 한 것이 없다고 했다. 급기야 팀장님도 꼭 유럽여행을 다녀오라고 하셨던 걸 보면, 아 올해 해외여행은 내 운명인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짧은 거리도 아니고 1년에 두번 해외여행은 나로써도 굉장한 부담이었지만, 지금 아니면 정말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3월 말이면 2주 유급휴가라는 꿀같은 복지가 사라진다. 마음이 조급해진 나는 반은 충동적으로, 반은 이성적으로 유럽에 가기로 결심했다.


유럽에서도 파리로 정한 건, 관광지로 가장 잘 알려진 곳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등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관광지가 파리에 몰려있다시피 한 느낌이었다. 유럽 첫 방문의 도시로는 가장 괜찮다고 생각되었다. 그럼, 파리 한 군데만 보고 올 것인가. 나는 고민끝에 파리 한 도시에만 머물기로 했다. (실제로는 런던에 당일치기로 갔다 오기는 했다.) 6박 7일에 짧은 일정이기도 했고 너무 겉핥기 식으로 파리를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항공권을 예매했다. 알아보니 티웨이 플러스라는 구독서비스를 신청하면 이코노미로 끊어도 당일 빈좌석이 있다면 비즈니스로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했다. 물론 일정 레벨 이상의 구독 서비스를 신청해야했고 비용도 있었다. 그래도 비즈니스와 이코노미의 가격차이가 거의 3배인 걸 감안하면 비즈니스 업그레이드가 된다고 가정했을 때는 훨씬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은 뉴욕과 마찬가지로 회사의 해외호텔 복지제도를 이용해서 조금이라도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여행 중에 2가지 멍청비용 이슈 발생. 추후 작성할 예정) 가장 중요한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니 이제야 좀 여행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회사가 워낙 바쁜 시기라 디테일한 계획은 잠시 미뤄뒀고 출국 일주일 전에 겨우 유로스타와 뮤지엄 패스 등을 구매했다. 출국 전날까지 술자리가 있었던 나는 다음날 2달만에 또다시 가는 해외여행에 귀찮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 마음을 품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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