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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우 Aug 28. 2022

오랜만에 참석한 오프라인 교육

대기업 인사담당자의 장점은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 아닐까?

대기업의 자회사를 다니면서, 대기업의 다양한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지금까지 이 회사를 4년 넘는 시간동안 다닐 수 있게 해준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입사하고부터 각 계열사의 주니어 인사담당자가 모여 3일간 풀데이로 들어야 하는 교육을 시작으로 여러 다양한 교육을 들을 수 있었는데, 코로나19가 갑자기 터지면서 모든 오프라인 교육이 잠정 중단되었다. 


대기업의 수많은 자회사와 계열사가 있고, 각 회사마다의 사업이 다르다보니 인사담당자의 생각과 고충도 다를 수 밖에 없다. 그 사람들과 기분좋은 자극을 주고받으며 내가 생각치못한 여러 인사이트를 얻는 것. 그리고 아무리 사업이 달라도 문화는 비슷할 수 밖에 없다. 너무 다른 회사와의 이야기는 자칫 이질감이 커 공감하지 못할 수 있지만 추구하는 조직문화는 비슷할 수 밖에 없기에 오히려 더 공감가는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어 좋다.


오랜만에 반나절의 오프라인 교육이 있어 참여했다. 직급제도 개편에 대해 계열사 인사담당자의 생각을 듣고 타 회사의 인사담당자를 초청해 강의를 들으며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그런 자리였다. 그리고 이 시간동안 다양한 계열사 나름의 상황과 생각들을 듣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의견을 통해 기분좋은 자극도 받아갔다.


1. 타 회사 인사담당자가 직급제도를 개편하기 위해 여러 회사를 벤치마킹했고, 우리 회사 역시 벤치마킹을 위해 공부를 많이 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본인은 궁금했단다. "여기 직급이 없는 곳 아니었나요?" 명함에는 외부활동을 위해 사원, 대리 등 직급을 적어 굉장히 의아했다는 것이다. 그러게. 우리의 제도 개편은 요즘의 추세인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창의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직급통합'의 트렌드만을 따른 것 아니었을까.


2. 우리는 직급 제도를 개편하려고 준비하는 중이었고, 다른 계열사는 이미 해서 사후 피드백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거의 모든 계열사는 직급은 존재하나 통합하여 줄이는 단계였지만 한 계열사는 아예 직급을 없앴다. 계열사 사이에서도 이 계열사는 항상 궁금함의 대상인 곳이라 많이 궁금했다. 결론은, 우리도 직급을 없앴지만 긍정적일 지 부정적일 지 아무도 모른다.


3. 다른 계열사는 이미 제도개편을 끝냈었고, 달리 내가 할 말이 많지 않은 교육이었다. 그런데 한 분이 물었다. "00회사도 오히려 저희보다 다른 방향에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마디 해주실 수 있나요?" 음... 나는 사실 제도개편을 주도했다기 보다 모회사의 그것을 공부해서 우리 회사에 맞게 자료 정리만, 즉, 보고서만 써서 올린 것 밖에 없다. 작성하면서 가장 고민이었던 것은 '도대체 왜 우리 회사가 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래서 대답했다. "음... 사실 이 직급제도 개편을 도대체 왜 해야 되는 것인지..."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러 분들이 '맞다, 맞다. 우리도 그렇다.' 며 크게 공감해주셨다.


돌아오는 주에도 '채용'에 관련된 오프라인 교육이 있다. 사실 나는 입사하고부터 채용만 해왔다. 채용을 중심으로 여러 업무를 계속 받아온 것이라 어떻게 보면 내 업무의 중심은 채용이다. 직급제도 개편 때보다는 훨씬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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