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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우 Sep 13. 2022

경영계획 시즌이 돌아왔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생각나는 단어 '경영계획'

점점 날씨가 선선해지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 '벌써 경영계획 세워야 되는 시즌이 왔네.' 첫 해를 빼고는 항상 경영계획 짜는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실 모든 임직원은 본인의 업무상 본인이 주로 관리하는 계정이 있기 마련이라 조그마한 금액이라도 경영계획 업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인사팀의 가장 주된 경영계획 항목은 인건비와 인사팀에서 통제하는 경비, 복리후생성 계정과목 등이다. 여기서 가장 메인은 아무래도 임직원의 인건비 계획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인건비의 파이가 모든 계정과목을 통틀어서 가장 크기 때문이다. 인건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한 해의 실적도 달라진다.


갓 신입사원 티를 뗀 2년차부터 인력운영 담당이라는 명목하에 경영계획 부사수로 본사 공장의 간접/스탭 인력과 원거리 사업장 1개의 인건비를 세웠었다. 내년에 어떻게 인력을 운영할 것인지 결정한 다음에 인건비를 짜야된다는 과장님의 코칭이 있었지만 내가 어떤 근기로 해당 팀의 인력을 줄여야 되는지 늘려도 되느니 이야기를 한단 말인가, 막막했던 기억이 있다. 결국 팀장님과 과장님 선에서 내년에 어떤 팀에서 어떤 직군을 몇 명 뽑아야 되는지를 통보받은 뒤에야 인원을 확정하고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있었다.


최근 팀장님이 새로 오시면서 인사팀 내에서 혼재되어 있던 업무를 명확하게 나누는 작업이 있었다. 그리고 큰 카테고리 별로 그 직무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는 작업도 같이 진행했다. 나는 채용과 인력운영을 담당하는 업무였지만 비정규직과 원거리 사업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급사 관리도 맡고 있었고 비정규직의 간담회를 통한 심성관리, 정규직 퇴직면담 등의 조직문화 관련 일도 겸하고 있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상황이었고 '평가/보상'이라는 직무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면서 인건비 관리까지 해당 직무 담당자에게 넘어가자 내심 '올해는 경영계획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살짝 들떴었다.


하지만 나는 비정규직의 급여작업을 직접하고 있었고, 도급사 관리도 같이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올해도 나는 적어도 경영계획 중 인건비를 세우는 작업은 진행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내 메인 업무는 인력운영이기 때문에 내낸 적정인력 수립을 위해, 특히 간접/스탭 인력의 수립을 위한 여러 작업을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한다. 매년 '통보받는 식'의 인력운영이 아니라 내가 메인이 되서 팀의 직무를 보고 먼저 제안도 하는 등의 적극성으로 내년도 조직도 그림의 일부분이라고 그려보고픈 마음이다. (이제 이럴 수 있는 직급이 되지 않았던가?)


아무튼, 경영계획은 정말 숫자와의 싸움이다. 아니, 엑셀과의 싸움이다. 눈이 빠지게 또 보고 또 본다. 그리고 세운 경영계획이 전년 비 왜 이렇게 늘었고 줄었는지에 대한 분석 역시 해야한다. 인력의 움직임이 많을 때는 정말 머리가 깨질 것 같다. 그래서 야근도 잦다. 이번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도급과 비정규직만 할 듯 하지만 새로오신 팀장님의 '인력운영'에 대한 새로운 정의 덕분에 조금 더 내가 메인이 되서 움직여도 될 듯하다. 


어떻게든, 재미를 찾으려는 노력이 아니면 경영계획 시즌은...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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