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기중 Jul 15. 2022

코로나 우울 (코로나 블루)

우울이 일상인 시대 (1)

Q. 코로나 블루란 무엇인가요?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19'와 가벼운 우울상태를 뜻하는 '블루(blue)'가 합쳐진 신조어입니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코로나 블루, 코로나 우울이라 일컫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 발생 당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진행한 설문에서도 40.7%가 코로나 우울을 경험했다고 보고하면서 코로나 19가 불러일으킨 이런 심리 현상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됐죠. 벌써 코로나 19가 시작된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코로나 블루도 벌써 우리 삶에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Q.코로나 블루 현상이 생겨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1)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2) 경제적 타격에 대한 불안감 (취업 및 일자리 유지의 어려움).

3) 외출 및 모임 자제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    

 

특히 감염이 급격히 번지는 상황을 맞이할 때마다 불안은 공포가 되고, 불안과 공포에 오가는 동안, 우리에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는 심리, 즉 무력감이 누적됩니다. 무력감은 인간의 사고를 마비시키고, 시야를 좁게 만드는 감정 중 하나인데요. 이로 인해 자신의 부정적인 상황은 더욱 크게 인식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마음을 자극하게 됩니다. 


Q. 코로나 블루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코로나 블루의 신체증상: 두통, 소화불량, 어지럼증, 두근거림과 같은 신체증상, 잠을 못자는 불면.

코로나 블루의 행동 증상: 코로나에 대한 정보를 과도하게 찾는 행동

코로나 블루의 인지증상: 잘 기억하지 못하고 집중력이 떨어짐, 멍하고 혼란스러움

코로나 블루의 감정 증상: 화가 나고 짜증이 많아짐. 눈물이 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음 


Q. 이런 우울감을 방치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3월부터 분기별로 코로나 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하고 있는데 코로나 이전 2019년 3.2%에 불과 했던 우울 위험군이 2020년 17.5%, 2022년 3월 기준 18.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울감을 방치한다면 이는 전문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정신과적 장애인 주요우울장애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것을 넘어서 일상에서 이전에 문제 없이 하던 일을 잘 하지 못하고, 불면, 식욕저하를 포함한 신체적, 기억장애, 인지장애, 집중력 저하등의 인지증상으로 번지며 결국 직장이나 학업에 복귀하는데 더욱 지장을 받게 됩니다.     

 

최근에는 이런 불안과 우울을 감당하기 어려워 마치 자가약처럼 술로 해결하려는 경향도 보이는데요. 이로 인해 알코올 중독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며, 젊은 분들은 인터넷이나 게임, SNS에 빠져 현실에서 도피하지만 결국 이는 일시적일 뿐 점점 정신건강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자살인데요.

코로나 이전 2019년 4.6%에 불과했던 자살 생각률이 2020년 3월 9.7%, 2021년 12월 13.6%. 2022년 3월 11.5%로 여전히 높게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으로 소득이 감소한 경우, 30대, 성별로는 남성에게서 더 높은 자살 생각률이 나타났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최근 40대 우울 위험군의 비율이 점점 상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제 주체의 허리 역할을 맡고 있는 낀세대의 고통이 이제는 점점 더 번지고 있다는 결과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이외에도 코로나 19로 인해 자신이나 가족 등 가까운 사람이 확진을 받거나 격리, 사망하는 등의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를 겪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고통을 겪었다고 모든 사람이 PTSD를 겪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처음에 무너졌던 마음을 추스리고, 고통을 담아내며, 견디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코로나 블루로 인해 심리적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고통을 견디는 힘이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고통스러운 기억에 갇혀 현실로 돌아오기 어려운 상태에 머물게 되기 쉽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세잎 클로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