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불행에 안도하고 있다면

by 장기중

자신이 만약 누군가의 불행에 안도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궁핍하고 지쳐 있는 사람일 것이다.


내 삶이 너무 힘겹고 팍팍해서,

남이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며

나만은 아직 버티고 있다는 착각으로 하루를 넘기는 사람일지 모른다.


그저 나를 들여다볼 작은 여유조차

사치가 되어 버린 상황.


행복보다 불행이 당신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바다를 마주하고 서 있어도

모래 위에 나뒹구는 플라스틱 조각이 먼저 눈에 띄는 것과 같다.


누구나 행복 대신 불행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남의 불행 앞에 나는 그러지 않음을 안도하는 것은 당연할진대,

대신 그 뒤 밀려오는 미안한 마음까지 고개를 돌리지는 말자.


남의 불행에 기대고 있는

나 자신이 정말 못났다는 생각이 들면,

그 못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다행이다.


부끄러움은 인간이 가진 가장 인간적인 얼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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