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빛이 아니라
불빛을 보고 안심한다

by 장기중

고백은 커다란 비밀을 털어놓는 것만이 아니다.

때로는 아주 사소한 말들이

마음에 살풋이 자리 잡는다.

나는 차보다는 믹스커피를 좋아한다고,

나는 아침보다 저녁이 좋다고,

비 오는 날엔 괜히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이름을 불러주는 게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작은 고백들이 이어질 때

당신의 얼굴이, 표정이, 손길이 그려진다.

사람은 말하지 않으면 알지 못하고,

듣지 않으면 가까워질 수 없다.

어쩌면,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실패가 아니라,

그저 나를 전하지 못한 채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네가 좋아하는 계절을 알게 될 때,

네가 듣고 싶은 말을 알게 될 때,

우리 사이에는 가만히 작은 불빛이 하나 더 켜진다.

우리의 관계는 조금 더 따뜻한 빛을 띤다.

너무 망설이지 말고

오늘 작은 고백 하나를 적어 보자.

일기장을 가득 채울 당신의 작은 고백들에게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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