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by 꼬망

학교종이 치고 재빨리 집으로 왔다.

뛸 필요는 없었는데 어차피 혼자라.


아랫목에 넣어놓은 밥공기에

뜨끈한 온기가 전해진다.

어젯밤 엄마의 따스한 품처럼

포근한 밥공기의 양볼을 만지작 거렸어.


인기척 소리에 엄마가 올까 문밖으로 빼꼼히 봤는데

문지방 사이로 혼자 걸어가는 개미를 봤다.

개미와 나의 시간은 그대로 멈췄다.


밥알을 한 톨 무심하게 던지고

한참을 바라봤다.

꼬르륵 소리에 놀란 개미는

무거운 밥한 톨을 머리에 이고

슬금슬금 움직였다.


덩그러니 차려진 밥상에 식구가 생겼다.

기어가는 개미를 보니 ‘휴’ 안심이 된다.


뜨끈한 밥공기를 함께 먹는 점심은

감칠맛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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