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노트

by 꼬망

글씨 좀 잘 적어라.

숙제를 잘 챙겨라.

가방에 빠뜨린 거 없나 확인해.

네네네


삐뚤삐뚤 글씨가 이게 뭐니

띄어서 바르게 하나씩 잘 써야지.

해야지 해야지 해야지.

매일 듣는 엄마의 잔소리

동그란 큰 눈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이 숨 막혀

아뿔싸 지우개로 지우다가 찢어진 노트.


엄마의 눈썹이 하늘 위로 치솟아

내려올 생각을 안 하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엄마는 뭐만 하면 내가 잘못한 거래.


찢어진 노트 오늘은 네가 참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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