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물

by 꼬망

친구들과 200원씩 들고 퐁퐁을 타러 갔어.

퐁퐁 아저씨는 주먹만 한 노란 냄비에

햇살에 비추는 눈부신 백색의 모래를

한 숟가락 듬뿍 담았지.


백색 모래는 하나 둘

뜨거운 방울이 생기기 시작했어.

타오르는 불빛에 서서히 녹아갔지.

반짝이는 모래는 낙엽에 물들 듯

점점 노랗게 변해갔어.


짙어지는 노란 모래 덩어리를

시원한 쇠 받침 위에 올리고

우리는 동그랗게 모여 앉았어.


호떡 같은 도장으로 꾹 누르는

아저씨를 보며 지켜보던

우리의 눈은 휘둥그레졌지.


내 얼굴만 한 달고나를 품고

돌멩이 의자로 갔어.

손으로 조심조심 잘라낸

달고나를 한입씩 베어 물었지.

스며들 듯 퍼지는 설탕물을

보내기가 아쉬워 쩝쩝 소리 내며

입안이 파도처럼 출렁인다.


아직도 보내기 아쉬운

파도 속 설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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