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우리도 네가 처음이라
모든 것이 실수투성이.
그래도 나보다 나은 인생이기를 바랐다.
졸린 눈을 비비고 어린 널 달래며 키웠는데
내 키보다 더 컸을 때쯤
너의 모진 말이 참 미웠다.
텅 빈 집안에 스산한 공기.
마당에 푸른 들풀을 보니
함께한 기억이 아련히 떠올라
많은 것이 서툴던 너를 괜찮다고
포근히 안아줄걸. 다정히 응원할걸.
형편없는 잔소리가 메아리쳤던
그때 난 참 못났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그 시절 다그쳤던 내 말이
아픔이 되었다면 용서해 다오.
그래도 그건 너를 아끼는 마음.
나와는 다른 인생을 살기를 바랐다.
정말 그러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