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후

by 꼬망


단풍잎이 빨갛게 물든 계절

아빠의 성묘로 향했다.


그때는 이별일지 몰랐는데

닳고 닳는 물레방아처럼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부모가 되어보니

성묘 앞에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잘되길 바랐을 거다.

잘살길 바랐을 거다.


여느 부모들처럼

그렇게 나의 아버지도


남아 있는 가족을 보면서

몇 번이고 삼켰을 말들을

가슴에 맴돌다 떠났을 거다.


우리와 함께한 마지막 계절,

시계의 초침은 얼마나 서둘렀을까.


온 가족이 모여 싸 온 과일을 먹으며

지난 세월 아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제는 그곳에서

걱정에 졸아든 마음을 두고

평온한 바람이 되어 계시길.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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