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이 낮은 집

by 꼬망


내 방 하나 생겼으면 했다.

어디에도 없는 내 방

지붕이 낮은 우리 집엔 다락방이 있었어.


다락으로 기울어진 계단.

걸어 올라갈 때면 들리는

삐거덕삐거덕 소리


낡은 수건 하나를 가위로 잘라

물에 풍덩풍덩 담근 뒤에

거친 계단을 하나하나 닦아내기 시작했지.


작은 내 공간이 생겨서 흐뭇한 미소 한번.

지붕이 낮아 걸어 다니면 머리가 닿지만

내 키만 한 것 같아서 더 좋았어.


좁은 집에 발 디딜 틈이 없어서

내 책상 놓을 공간 하나 없었는데

여기는 어디든 책상이 될 수 있었지.


잘라낸 투박한 수건으로

바닥이 윤이나 게 반들반들 닦았어.

폭신한 이불을 덮고 오늘은 여기서 자야지.


지붕이 낮은 나의 방.

별빛들과 소곤대며

이야기를 나누다 잠들고 싶어.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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